누구나 처음은 있다. 당신도 그랬다.
갑작스럽게 팀원이 생겼고,
팀원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전에 각각 한 브랜드씩 담당하다가
2개 브랜드를 통합으로 봐야 하는 이 상황이
저에게도 당황스럽지만,
이 회사에서 마케팅을 처음 시작하는 팀원에게는
더더욱 어렵게 느껴질 거예요.
그래도 위아더월드. 팀이니까.
여러 미션을 부여받았기에 하나씩 헤쳐 나가야죠.
그중 하나가 이 친구의 업무 적응과 숙련도 향상.
엄청나게 많은 경험을 한 건 아니지만,
첫 회사에서 AE로 인턴들과 합을 맞추던
그때처럼 하다 보면 호전되지 않을까 싶어요.
작은 조직이 가진 고질적 문제 인력부족,
사수 없이 헤쳐나가야 하는 막막함,
0부터 100까지 몸으로 부딪치며 체득하는 과정,
물리적으로 밀려 들어오는 업무량,
세팅하기 어려운 우선순위, 유관부서의 압박.
초년생으로 느끼는 모든 어려움을
혼자서 다 느끼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딱 그랬거든요.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고,
누구에게나 의지하고 싶은 순간이 있고,
누구에게나 부서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때 딛고 일어나는 건 개인차가 있지만,
그래도 마냥 나무랄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잘하는 걸 더 잘하게 돕는 게 선임의 역할 아닐까요.
방식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방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순간을 딛고 일어나면
눈에 띄게 달라져 있을 테니까요.
제가 좋아하는 ‘앵무 살수’의 한 장면입니다.
약해지는 순간에도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닥친 상황을 부정하거나,
오던 길을 되돌아가거나. 둘 중 하나.
같은 상황에서 저는,
부정하며 멈춰있고 싶지 않았습니다.
많이 울고 많이 화나기도 했어요.
그래서인지 지금 맡은 팀원에게도
일을 잘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이드는 전하고 싶네요.
저는 대단한 사람도, 잘하는 사람도,
유명한 사람도 아닙니다.
그런데 조직을 떠날 때 돌아보면,
팀원들에게 필요한 사람이었더라고요.
그걸로 만족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새로 꾸려진 팀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팀, 필요한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오랜만에 저도 팀장님이 보고 싶네요.
고래밥에 커피 때리면서 태연한 척하시다가
마지막 인사 드리니 제 앞에서 우셨던 캡틴..
잘 지내시죠? 조만간 꼭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