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의 브이로글_의욕을 가질 준비
가을에나 나가는 방송 아이템을
지금 잡으려니 의욕이 영 생기질 않는다
재택을 권장하는 듯
출근을 은근히 원하는 분위기도 영 달갑지 않다
텅텅 비어있는 사무실도 영 별로다
하지만 이미 결정한 일이고 하겠다고 했으니
해야만 한다고, 다른 팀과 비교하지 말자고
매일매일 마인드 컨트롤하고 있다
대신..
최선을 다 하지 않는 방법을 택했다
고쳐지지 않는 새벽 취침을 굳이 바꾸려들지 않고
늦잠을 자도 아침 운동은 꼭 하고 출근을 한다
굳이 변명을 해보자면 외부적 요소가 너무 많다
나의 최선이 그리 효과가 없다는 거다
물론 최선을 다 할 마음이 안 생기는 게 가장 크다
내게 일에 대한 의욕이란
곧 예민함이라는 걸 알기에
얼마나 스스로를 괴롭힐지 잘 알기에..
지금은 그러고 싶지가 않다
게다가 엉덩이 오래 붙이고 있어야
일 잘하고 열심히 하는 작가로 보인다는 조언까지
듣고 나니..
머리로는 알겠는데 뭐랄까.. 그냥 머리로만 알겠다
오히려 더 마음이 움직이질 않는다
때가 되면 그때 돌아오게 만들 거다
아직 내 의욕은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