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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Bakha Jan 03. 2022

우리집 지희씨 -
25화 : 짝짓기(上)

The Secret of Mrs.Ho














제가 주변에서 만나본 대다수의 부모는
자녀의 행복을 원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녀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 합니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해주기 위해 굉장히 노력해요. 
그리고 종국에 가서는 상대방이 만족할 거라 생각한(판단한) 그 '상태'는 
진실로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거나
그 과정에서 자신은 불행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악은, 결국에 상대방의 원함을 달성하지 못한 경우인데,
그러면 부모들은 자식 탓을 하고 (너 하나 성공시키려고 내가 이 고생을 했는데!)
자녀들은 부모 탓을 합니다. (엄마 때문에, 아빠 때문에 불행했어)


결정적으로,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들 중 하나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서로의 원함을 맞춰주려고 애를 쓰기보다는
스스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는다면,
상대방의 행복도 결과적으로 주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기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쫒는 원함이 아니라, 
누가 알아줘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솔직하게 '나는 이 정도면 흡족하다, 만족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딱 그 정도의 행복감, 삶의 감각. 
아마도 타인의 욕망을 사는 관성에 따라 다시 불안해지고, 흔들리고, 
상대방의 욕구를 맞추는 일로 되돌아갈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스스로에게 동일한 질문을 해 보려고 노력해봅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국가, 지역공동체, 가족이 아닌 '개인'을 탄생시킨 근대 사회에서 
자신의 진정한 만족감을 찾는 일은 현대 도시인의 최대 과제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를 찾기 위한 갖가지 방법론과 서비스가 탄생하고
그렇게 사람들은 또 다른 완벽한 타인,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의 전문성이나,
누군가의 지식에 의지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공동체로 사는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은 지혜롭고 필요한 방법이니깐요. 

하지만 나에 대한 판단을 누군가가 맞기는 일,
내가 원하는 것을 타자에게 결정짓게 만드는 일은 그만두어야겠습니다.
적어도 나는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한참 뒤에 그 사람을 탓하지 않을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안 될 테니깐요. 


맞선에 맞서고 있는 도완을 보면서 
이러저러한 생각이 참 많이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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