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 모르는 BNPL 붐
욜로 욜로 귀 따갑게 듣다 못해 이제는 한물간 느낌의 단어인데요.
그럼 BNPL은 무엇일까요? 무엇이길래 그리 사람들은 열광할까요?
요즘 세상에 카드 없는 사람이 없을겁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할부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저희가 할부를 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할부 수수료! 무이자 할부 이벤트만 노리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BNPL에서 할부 수수료는 구시대의 유물인데요. 한번 깊게 파헤쳐 볼까요???
"할부 수수료 없이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고?"
'BNPL'은 'Buy Now Pay Later'의 약자입니다. 해석하자면 '지금 사고 나중에 지불한다.'는 의미인데요. 일반 카드 할부랑 무슨 차이인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BNPL에는 기존 카드 할부 결제에 존재하는 몇가지 단계가 없습니다.
1. 신용정보회사
BNPL은 자체적인 AI와 빅데이터 바탕의 신용등급 산정을 통해 신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차단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레거시에는 있는 신용정보회사를 거치지 않게 되었습니다.
2. VAN사
VAN사 즉, 카드 결제 과정에서의 중간 승인과정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위 두 과정을 통해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과정을 어떻게 대체하고 있을까요? "우리 서비스가 이렇게 편하니까 이용자도 많아. 그러니까 관심있으면 가맹수수료 내고라도 우리 플랫폼에 올라타~" 라는 식으로 가맹수수료를 받습니다. 거래액의 2.5~4%를 가맹 수수료로 가져가게 됩니다. 신용카드 가맹 수수료보다 비싼편이라고 합니다.
물론 고객입장에서는 이런 가맹수수료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할부 수수료가 없다는 것이 중요하기에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치 배달 앱의 수수료가 높아도 대부분의 고객들이 선호하기에 어쩔 수 없이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과 흡사하다고 보입니다.
요즘 미국 MZ세대 사이에 못 판다는 Peloton 자전거의 스펙을 한 번 나열해볼까요??
'실시간 스코어보드 제공', '트레이너 수강', '넷플릭스 시청'...어쩌구....저쩌구...
이런 많은 기능이 있는 싸이클 기기가 얼마일까요?
단 돈 1,895달러 (부가세 별도)로 모시고 있습니다. 이 물건 일시불로 살 수 있을까요? (텅 빈 지갑...눈물 쓱..)
"너무 비싼데 방법이 없을까요? ㅠㅠ"
맞습니다. Peloton의 제품들은 비싼 가격만큼이나 BNPL 시장에서 아주 핫합니다. 미국의 대표적 BNPL 회사인 Affirm에서 밝히기로는 IPO 당시 매출의 30%는 Peloton의 세일즈에서 온다고 했으니 엄청난 열풍인거죠.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시기다보니 BNPL의 할부 수수료 없는 할부는 매우 큰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봅니다. 오히려 이런 시국에 더욱 큰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BNPL은 경제위기에서, 고가제품에서 빛을 발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제는 월마트, H&M, 세포라 등 다양한 의식주 회사들까지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제 이 정도면 트렌드를 뛰어넘어 일상이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누가봐도 BNPL 회사처럼 보이는 Afterpay 입니다. Afterpay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종목인데요. 그 이유는 코로나 이후, 13배가 넘는 주가 상승의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죠.
Afterpay는 호주 온라인 패션 시장에서 25%를 점유하고 있으며 호주 전자상거래 매출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1등 BNPL 선두주자이며 전세계에 840만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전히 태동하고 있는 산업군이지만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Affirm은 Paypal 마피아로 유명한 투자자인 피터 틸이 투자한 것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BNPL 회사들이 호주 회사인 것에 비해 미국에 있는 회사로 450만명이 넘는 고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Afterpay가 2주마다 4번의 할부금을 지급해야 한다면, Affirm은 3~12개월 납부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48개월의 납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현재 BNPL은 전세계 곳곳에서 치열한 선두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럽의 상황을 볼까요?
유럽의 대표 BNPL 회사인 Klarna를 필두로 여러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치 스마트폰 초기 시절의 메신저 시장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자체적인 신용 평가 시스템을 바탕으로 레거시 신용정보 프로그램 없이, 할부 수수료 없이 할부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 시각적으로 확인됩니다.
"한국에서는 BNPL을 영영 볼 수 없는걸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BNPL 회사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한국만큼 경직되어 있는 금융시장이 없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카드 무이자 할부가 활발한만큼 큰 메리트가 없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해외의 경우, 카드 보급률이 50%를 넘지 않는 곳도 다수지만 한국의 경우 신용카드 보급률이 90% 가까이 되고 있다고 하니 BNPL이 파고들 시장이 없을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다만, 한국 기업이 꼭 한국 한정으로 사업을 해야한다는 법은 없으니 세계를 상대로 하는 BNPL 회사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필자의 한 마디
BNPL에서 PL이 없을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