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닮은 생각들
처음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오래도록 그 제목에 사로 잡혀있었다.
"디자이너 생각 위를 걷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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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어쩌면 우리는
그리고, 나는...
늘... 아직도
그 생각 위를 걷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생각들이 얽히고설키어 만들어낸 길고 짧은 선들을 시작으로 무언가를 그리고 만들었던 그 긴 작업들.
그 속에서 무엇을 표현하려 했었을까, 나는.
무엇을 보여주려 했었을까.
그 많은 연필선의 흐름들로..
부드러운 패브릭 속 너울지는 드레이핑 조각들로..
어쩌면 여태까지 나 자신도 잘 모르겠는 긴 환상에 사로잡혀 그 길을 걸어왔던 것 같기도 하다.
결국은 나를 닮은 생각들로 만들어낸 그 모든 것들은, 마음에 들던 아니던 모두 나를 닮아 있었던 것 같다.
_magazine 나를 닮은 디자이너
by D.EDITTO. 20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