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하암 졸려, 거품이 나왔어요(ㅎㅎ)

by soulsol


34개월 기쁨이 말노트

씻고 나와서 로션 바르는데,

"엄마 유션 내가 바를고야." 한다.

" 그래? 알았어. 유션 너 줄게."

"엄마! 유션이 아니고? 이여케 따라해 봐. 유-션!"

"유-션!(ㅎㅎㅎㅎ)" "아니,엄마아-(답답)"

"아아, 로션?" "응 마쟈 바로 구거야, 구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너무 귀엽다.ㅎ

자려고 누워서 책 읽어주는데, 연극 대사하는 척 하면서 "하암 졸려~ 거품이 나왔어요~" 라고 한다.

"(1초 동안 무슨 뜻인지 생각..)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암~ 하품 말하는거야?"

"(쑥스러운듯 몸을 배배 꼬며) 우웅! 하푸미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도는 푸도, 무도회장은 무두행장, 로션은 유션, 하품은 거품이라고 말하는 재잘둥이. 언니 따라서 재잘재잘 말하기 좋아하는 34개월 둘째딸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너무 귀엽다. 손도, 발도, 목소리도, 하는 말도. 조그만 아이가 아장아장 내딛는 모든 순간들이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이 귀여운 시간들이 쏜살처럼 날아가 버리는 게 아까워서 어쩔 줄 모르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암마 ㅅㅏ랑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