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다양한 '아티클'을 웹에서 발췌하여 읽으며, 삶의 인사이트들을 느끼기 위해 종종 서점에 방문한다.
디지털 기록과 종이 기록의 교차점에서 늘 고민하는 것이 어떤 정보를 디지털로 소비하고 또한 어떤 정보를 종이책으로 소장할 것인가?이다.
물론, 공간적 제정적 여건의 제한이 없다면 무한하게 수집하고 보유하면 좋겠지만 우린 언제나 [ 유한성과 한계성 ]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에 늘 [ 효율성 ]을 따져야 한다.
나와 같은 고민들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분들을 위해 짤막한 나의 인사이트를 공유해보려고 한다.
( 단, 이 글의 제안성은 절대성이 아닌 상대적 경험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는 점을 참고해 주세요^^ )
솔직해지자. 세상에 절대적인 독서법 따위는 없다. 누군가는 밑줄을 꾹꾹 눌러 그어가며 정독해야 직성이 풀리고, 누군가는 목차와 서문만 훑으며 맥락만 파악해도 충분하다. 그러니 누군가 "이게 정답이야"라고 강요한다면, 일단 그 말은 거르는 게 맞다. 독서는 공부가 아니라 취향이고, 스타일이다.
다만, 이 복잡한 AI 시대에 남들 다 하는 방식대로 관성적으로 읽는 건 좀 '촌스러운' 일이다. 독서를 지속하고 싶지만 효능감이 떨어져 고민인 당신을 위해, 조금 더 영리하고 효율적인, 내 식대로 말하면 우아한 생존 독서법'을 제안한다. 물론, 이것도 하나의 제안일 뿐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아직도 트렌드 파악하겠다고 서점에서 두꺼운 기술 서적이나 전망서를 붙잡고 씨름하고 있는가? 미안하지만 그건 성실한 게 아니라, 시대의 속도를 못 읽는 거다. 그런 책은 출판되어 서가에 꽂히는 순간 이미 '과거'의 유물이 된다. 나는 단순한 '정보성 독서'에 내 귀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우리에겐 제미나이(Gemini)나 챗GPT(ChatGPT) 같은 훌륭한 비서들이 있지 않은가. 기술 용어나 트렌드 흐름이 궁금하면 AI에게 묻고 요약시킨다. 우리는 활자를 베껴 적는 '필사생'이 아니라, 정보를 배치하고 조합하는 '편집장'이 되어야 한다.
단, AI를 맹신하는 건 하수다. AI가 던져준 키워드를 바탕으로 최신 아티클을 빠르게 검색해 '교차 검증' 하는 것. 책 한 권을 3일 걸려 읽을 시간에, AI와 검색으로 30분 만에 맥락(Context)을 꿰뚫는 것. 이게 바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지적 속도전'이다.
"올해 목표: 책 100권 읽기." 제발 이런 보여주기식 목표 좀 세우지 말자. 활자를 눈에 바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중요한 건 Input의 '양'이 아니라, 내 삶에 적용되는 Output의 '질'이다.
정보는 휘발된다. 그걸 붙잡으려면 질문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게 내 연봉이랑 무슨 상관인데?" "이 트렌드를 내 라이프스타일에 어떻게 접목할까?"
책 내용을 달달 외우는 건 입시 공부 때나 하는 거다. 텍스트의 늪에서 허우적대지 말고, 나에게 필요한 '엣지(Edge)' 있는 키워드만 쏙쏙 뽑아내라. 독서는 지식을 쌓는 행위가 아니라,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사용'될 때라고 본다.
그럼 종이책은 이제 장식품인가? 천만에. 역설적이게도 디지털이 범람할수록, 종이책이 주는 '물성'의 가치는 더 올라간다. 나는 트렌드는 AI로 읽지만, 인간의 본질을 다루는 책은 반드시 서점에 가서 종이책으로 산다.
철학, 심리학, 에세이, 그리고 인간 고유의 바이오 리듬을 다루는 이야기들. 이건 0과 1로 이루어진 알고리즘이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다. 저자의 고뇌가 담긴 문장을 손끝으로 만지며 천천히 읽는 행위, 그건 일종의 의식이자 '사유의 럭셔리'다.
AI가 요약해 준 줄거리만 읽고 "나 그 책 알아"라고 말하는 건 가짜다. 행간에 숨겨진 저자의 숨소리를 읽는 것, 그것이 나의 사유를 깊게 만들고 나를 더 인간답게 만든다. 효율은 기계에게 맡기고, 품격은 종이책에서 찾아라.
앞으로 단순 정보의 가치는 바닥을 칠 것이다. AI에게 물어보면 1초 만에 나오는 걸 누가 돈 주고 사겠나? 하지만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인사이트(Insight)'는 더 귀해질 것이다.
AI가 흉내 낼 수 없는 당신만의 경험, 학습 패턴, 그리고 흩어진 정보들을 엮어내는 '나만의 관점'. 이것이 미래의 자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 고유의 IP(지적 재산권)는 더욱 강력하게 보호받고, 더 비싸게 거래될 것이다.
남들 다 아는 정보를 앵무새처럼 읊지 마라.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갖추는 것. 그게 우리가 이 시대를 읽는 진짜 목적이어야 한다.
독서는 숙제가 아니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를 잃지 않고, 나만의 무기를 가장 세련되게 갈고닦는 훈련이다. AI라는 빠릿빠릿한 파트너와 책이라는 우직한 스승 사이에서, 당신만의 리듬을 찾길 바란다.
촌스럽게 휩쓸리지 말고, 우아하게 당신의 길을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