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 있을까?
오늘 내 방에서 개미가 출현했다. 아들에 옷에 붙었길래 아들이 화들짝 놀라며 개미에게 말했다.
"What's Your Name"
나는 앤트, 앤트..
이러며 얼른 내보내를 왜쳤다.
아들은 재밌는지 책 위에 올려 데리고 나갔다.
정황상 증거로는 옆집 아가씨가 이사 오고 난 후부터 바퀴벌레가 빌라에 퍼졌다. 그리곤 개미도 생겼다. 보통 그리마가 살면 바퀴벌레가 안 산다는데 우리 집에는 셋이 다 살고 있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이끼까지 키우니 알까기도 좋을 거 같고, 모기도 좋아할 거 같고..
좀 전에 베란다 문을 열으니 바퀴벌레와 돈벌레가 사이좋게 문 앞에 줄을 서있었다. 깜짝 놀라 문을 다시 닫고 계핏가루를 문 앞에 뿌려두었다.
그리곤 아들에게 세탁기에서 빨래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엄마는 무서워서 못 가겠으니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말했다.
아들이 문을 살살 열어보고는 기겁을 하며 문을 닫았다. 자기도 빨래를 도저히 못 가져온다고 했다.
아이가 본 현장은 참혹했다고 한다.
돈벌레가 바퀴벌레를 터트려 먹고 있는 모습을 직접 봤다고 했다.
"니가 나가길 정말 다행이다. 엄마가 나갔으면 빌라가 떠나가게 소리 질렀을 텐데, 속도 메슥거리고"
"엄마 친엄마 맞아?"
"응, 네가 컸잖아, 이제 해충은 니가 나른 지켜줘야지"
"에휴..."
세스코라도 불러야 하나 고민이다. 근원지를 없애야 할 텐데. 어디가 근원지인지 알 수가 없으니..
애기 때 아들이 개미에게 발을 물려서 퉁퉁부은적이 있어 개미도 무섭다. 작다고 우습게 볼게 아니다.
아니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 게 있다.
개미는 내 방에 왜 들어온 걸까?
내방엔 먹을 것도 없고,
어항도 다 남편방에 있는데..
개미도 길치라서 길을 잃은 건가?
개미도 길치가 있나?
흠..
아무튼 어딜 가나 이해할 수 없는 애들이
하나씩 있다.
이해할 수 없는 곤충과 절지동물, 사피엔스의 동거는 적대적 관계의 대환장 파티이다.
우리의 동거는 매우 위태롭고 위험하다.
서로서로..
아 몰랑
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