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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이 Nov 08. 2020

브런치 작가가 되는데도 용기는   필요해

[월간채이 번외] 용기낸 채이의 브런치 작가 도전기

브런치 작가가 되겠다 마음먹은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집, 학교, 일을 거치며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던 나는 새로운 활력소를 찾고 있었다. 매일 반복되는 월, 화, 수, 목, 금, 토, 일이 권태를 가져다주었던 동시에 새로 보기 시작한 웹 소설은 너무 재밌었다. 또 학교를 다니며 써내야 했던 (내가 꽤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과제들이 '과제' 폴더에만 갇혀있는 것이 너무 억울했다. 이런저런 연결되지 않는 이유들이 합쳐져 내 안에서는 별안간 글을 본격적으로 쓰고 싶다는 열망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독립 잡지부터 논문 투고에 이르기까지 어떤 방식으로 글을 기고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프로젝트성이라도 좋으니 정련된 글을 쓰는 일에 참여해 보고 싶었다. 이것저것 방법을 검색해보던 중 '브런치'라는 세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각 분야의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과 통찰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또한 글쟁이로서 내 첫걸음을 내딛기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겁쟁이지만 용기를 내보자

막상 내 글의 방향성을 잡고 심사를 위한 글을 쓰려고 하니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었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내 글이 누군가에게 평가 당한다는 생각을 하니 심장이 울렁거렸다. 그럼에도 하겠다 마음먹은 일이기에, 겁이 났지만 용감해지기로 결심했다.


작가 신청을 눌리면 뜨는 자기소개의 네모 칸을 채우는 것부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용감한 겁쟁이가 된 나는 모순적인 심정으로 한자씩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300자라는 짧은 글로 작가로서의 나를 정의하기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결국 수많은 수정을 거쳐 자기소개를 완성했다.


어찌어찌 자기소개를 끝내고 나니 진짜 산이 남아있었다. 바로 작가의 서랍이었다. 그 서랍을 어떤 글로 채울지, 어떤 글이 나의 정체성과 방향을 잘 표현해 줄지 선뜻 정하기가 어려웠다. 심사에 제출할 수 있는 글은 총 세 개이므로 메모장을 켜 세 개의 글을 미리 완성했다. 그 중 가장 덜 개인적인 글 한편을 작가의 서랍에 저장했다. 일단 한 편으로 신청을 넣어보고 안되면 글 하나씩을 추가할 계획이었다.


며칠을 고민해 자기소개와 글을 완성하고 나니 남은 것은 활동 계획이었다. 작가의 서랍에 넣을 글을 쓰다 보니 활동 계획은 저절로 머릿속에 그려졌다. 인문학과 문학에 내 경험을 한 스푼 버무린 글을 쓰겠다는 일종의 포부(?)를 목차와 함께 작성해 넣었다.


나를 정의할 수 있는 말이 하나 더 생기다

결과를 알리는 메일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도착했다. 놀랍게도 합격이었다. 글을 하나 밖에 저장하지 않아 처음엔 떨어질 거라 생각했었다. 그럼에도 전해진 합격 소식은 하루 종일 내 마음을 붕 뜨게 할 정도로 달콤했다.


내 글을 세상에 내보이는 일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고, 나는 그 용기를 내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지인들에게 소소한 축하를 받기도 했다. 또, 드라마 석사 재학생, 강사라는 타이틀 말고도 나를 정의할 수 있는 말이 하나 더 생겼다는 사실이 나를 더 기쁘게 했다.


활동 계획에 써넣은 대로 [주간 채이]라는 타이틀로 문학과 인문학을 우리의 삶에 버무린 글을 쓰려 한다. 내 글의 기본적인 테제는 위로이다. 가끔은 버거운 이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바치는 위로가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는 따뜻함으로 닿길 바란다.  



p.s. 내가 신청을 위해 작성한 하나의 글은 바로 [주간 채이 1호] 글 ‘자기계발이 뭐길래’ 이다. 혹시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고 싶은 분들 중 합격 글의 샘플을 확인해 보고 싶다면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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