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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mood Apr 19. 2022

덴마크에서 오픈런 성공한 썰

한국인으로서 파격 할인은 놓칠 수 없지




구독을 따로 안 했는데 한 달에 두세 번씩 정기적으로 오는 가구판매점 발행물이 있다.


침대 및 소파 구매를 생각하고 있던 참이어서 올 때마다 발행물을 잘 들여다봤다.


얼마 전, 그 가구 브랜드가 옆 동네 지점에 새롭게 오픈한다며 홍보물이 와있었다.

오픈 세일이라며 대문짝 만하게 더블킹 베드 73% 할인!!이라고 적혀있었다.


73% 할인?!?!

자세히 들여다보니 오픈 당일 선착순 5명에게 정가 450만 원의 침대를 73% 할인하려 판매한다는 것이었다.



작년 내 생일 기념으로 남편과 갔던 스파호텔이 있다. 그곳의 침대가 내 인생 역대급으로 꿀잠 잤던 침대다. 브랜드까지 봐 두고 꼭 그 침대를 사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같은 제품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브랜드였다!


남편과 동시에 눈이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건 무조건 사야 된다.



금요일 오전 9시 오픈이었다.

남편은 아침 일찍 출근을 해야 했고

나는 다행히 그날 오후 출근이었다.

자연스럽게 내가 이 막중한 일을 맡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한 번도 오픈런 같은 것 해보지 않았다.

애초에 맛집도 줄 서야 하면 안 가는 성격인데

아줌마가 돼서 그런 건지, 내가 꼭 사고 말겠다는 의지가 활활 불타더라.



이벤트 당일.

분명히 전단지에는 8시 오픈이라고 적혀있었다.

아침 7시부터 오빠네 카페 가서 모닝커피 때리고

8시 10분 전쯤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보니 9시 오픈이라고 하더라.

이미 앞에 한 노부부가 기다리고 계셨다.

얼떨결에 내가 3번째.

사람들이 슬슬 모이기 시작했다.



덴마크어로 어쩌고 저쩌고 뭐라 말하더니 사람들이 종이를 받아갔다.

한국인이 눈치 하면 또 빠지지 않지.

직원에게 나 선착순 5명을 위한 침대 사러 왔다고 말하니, 나에게 침대 구매권이라고 적힌 종이를 줬다.

내 앞에 노부부가 한 개씩 그리고 나는 3번째 침대의 주인공이 됐다.



9시 오픈 시간이 되기도 전에 이미 5개의 침대는 다 주인을 찾아가고 사람들은 바글바글 몰렸다.


오픈 시간을 착각해서 얼떨결에 1시간 일찍 도착했더니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오픈하자마자 그 종이를 들고 계산대로 바로 직행했다.

이거 주세요!



직원들이 축하한다며 다 같이 축하해주는데

민망하면서 동시에 기분 진짜 너무 좋았다!!!





이 맛에 다들 오픈런하나?




https://youtu.be/M4fbsU5dhMw



유튜브 브이로그 링크 :

https://youtu.be/M4fbsU5dh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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