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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쿡남자 Jun 25. 2021

영국을 알아야 보이는 그들의 문화

두번째이야기 - 마스크를 쓰는 않는 나라


영국은 왜 마스크를 쓰지 않을까?


뉴스를 통해 영국의 코로나 상황과 그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영국은 하루에도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었고, 델타 변이로 인해 다시 하루 감염자가 만 명이 넘고 있다. 한국에 비하면 어마 무시한 수치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서 이렇게 감염자가 많은 걸까?

영국은 마스크를 한국만큼 쓰지 않는 사실이다. 한국에서 밖을 돌아다니면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에 반해 영국은 일부는 쓰고 있고 일부는 쓰지 않는다. 그 이유는 영국 정부가 국민들에게 내린 지침으로 외부에서 마스크가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는 건 개인의 선택이자 자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도 마스크 착용이 필수인 장소도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실내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은 한국과 동일하게 필수이다. 마스크 없이는 실내 출입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영국은 실외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자유화하고 있는 것뿐이다. 


실외에서는 방역에 대한 의식이 부족해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걸까?

영국은 방역에 대해 한국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 특정 장소에서는 한국보다 더 많은 방역체계를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마트의 경우, 출입인원을 한정 지어 한번에 마트 안의 인원이 몰리지 않게 하고 있다. 영국의 마트를 가보면 마트 앞에 줄지어 서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평균 30분은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2m 유지를 하며 줄을 서야 하고, 마트 안에 들어가는 인원도 가족 당 1인, 아이 동반일 결우 2인까지만 가능하다. 그래서 가족 중 1명만 마트에 가고 나머지 인원들은 주차장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현재 영국의 일상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한국보다 더 엄격하고 더 방역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걸까?

그건 바로 개인의 자유 때문이다. 그들은 스스로 판단한다. 마스크를 써야 할 이유와 써야 할 장소 등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한다. 그렇다고 남을 탓하거나 남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서로가 서로의 결정을 존중하고 배려한다. 겉으론 무심해 보이고 책임감 없이 보일 수 있지만 그들은 상대방에 대한 의사결정을 존중하는 것이다. 단지 영국 정부는 국민들에게 정보를 주는 역할을 한다.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와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선택은 국민들 스스로 맡긴다. 그런 과정에서 일부는 마스크를 쓰게 되고, 일부는 마스크를 쓰지 않게 된다. 


자유인 건 알지만 감염자가 늘어나는 건 어떻게 생각할까?

감염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영국도 두려워한다. 감염자에 대해 무지하거나 무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외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서라고 탓하지는 않는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남을 탓하기보다 스스로 감염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개인주의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내가 감염되지 않아야 타인에게 전파를 시키지도 않는다라고 하는 생각 한다.

그래서 영국 사람들은 실외 마스크 착용보다 자전거나 조깅들의 실외 운동을 통한 자가면역을 올리는데 더 집중한다. 


마스크보다는 자전거를 탄다.

코로나 이후 영국의 거리에는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더 많아졌다. 자동차를 타고 출근하기보다 자전거를 타고 회사에 간다. 주말이면 가족끼리 자전거를 타고 운동 겸 나들이를 간다. 자동차거리에 자전거로 가득 차 자전거대회가 열린 것처럼 자전거가 거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조깅하는 사람들도 많다. 주말이면 동네 사람들이 다 나와서 자전거나 조깅을 한다고 보면 된다. 


정리하자면,


영국은 한국만큼 마스크를 쓰지 않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감염자가 더 많을 수는 있다. 하지만 꼭 마스크가 감염자의 증가 요인이 된다는 증거는 없다. 그리고 방역체계나 의식이 부족한 건 아니다.

그들은 개개인의 자유와 선택의 자유, 그리고 그 선택으로 인한 타인의 배려와 존중이 깔려 있을 뿐이다. 또한 그들은 감염되기를 두려워 하지만 스스로 감염이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마스크보다 운동으로 선택했다.


영국은 한국과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 꼭 한국처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잘못됐다고 판단하기보다 그들의 문화와 생각을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 특히 감염자의 수가 그들의 문화와 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모두가 감염자를 줄이기 위해 각자의 기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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