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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쿡남자 Oct 14. 2021

전문성에 대한 성찰

전문성은 어떻게 쌓아지는 걸까

학사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하고 광고회사에 취업했다. 난 광고 분야에서 광고기획을 주로 하는  광고기획자, AE(Account Executive)라고도 한다. 광고 쪽에서 일을 하면서 다양한 제품 및 기업들의 광고전략부터 광고 제작까지 짧았지만 너무 많은 경험을 했다. 그런 과정에서 전문성에 많은 의문이 들었다. 


과연 난 내 분야에 전문성을 어떻게 증명해야 할까?


전문직종에서 국가자격증이 있는 영역(의사,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등)은 전문성을 인정받기 쉽다. 국가자격증을 취득함과 동시에 경력과는 별개로 전문가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 경력의 연수도 중요하지만 경력의 중요성보다 자격증이 주는 신뢰감이 크기 때문에 누구든 그 전문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가자격증이 없는 전문영역, 예를 들어 광고, 마케팅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기란 너무 어렵고 너무 주관적이다. 성공적인 캠페인이 많을수록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지만 이것이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해줄 순 없다. 안타까운 현실이 전문성이 학교와 기업의 네임밸류로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학교와 기업이 당사자의 전문성을 결정짓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전문성이란, 객관성이 입증되어한다. 전문 자격증처럼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객관성이 입증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전문 자격증이 없는 분야라면 석사와 박사 학위가 그 분야의 전문성을 입증해줄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석사와 박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그 이유는 아마 취업과 연결 짓기 때문이다. 석사와 박사 학위를 따고 나서 취업이 잘되는가 안 되는 가를 비교한다. 왜 석사와 박사를 했고, 그 과정에서 전문성이 얼마나 쌓였는지는 중요치 않다. 그래서 학사학위로 취업을 잘했다면, 석사와 박사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보편적인 문화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키위 위해 석사와 박사학위를 딴다고 하면 반기는 회사는 거의 없을 것이다. 다만, 40~50대, 부장 정도 될 때 석사와 박사는 그 직위에 필요한 하나의 서류가 된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석사와 박사를 40~50대 이후에, 회사에서 어느 정도 직위가 되었을 때, 전문성보다는 그 직위에 맞는 학위가 필요하기 때문에 따게 된다.


해외의 경우, 석사와 박사는 취업과 동등한 위치이다. 취업을 위해서 석사와 박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취업 대신 석사와 박사의 길을 가는 것일 뿐이다. 취업은 회사에 다니기 위한 것이고 석사와 박사는 학문적인 전문성을 높여 학자가 되기 위한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석사와 박사생의 나이가 젊다. 유학생 중에서 나이가 많은 나라는 한국 학생일 확률이 높다. 


요약하자면, 모두가 자신만의 분야가 있다.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는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왜냐면 전문성이란 자기만족이 아니라 누구나 그 전문성을 인정해줄 때 전문성이 입증되기 때문이다. 만약 그 전문성이 애매한 분야라면, 전문성의 기준이 없다면, 석사와 박사의 진로를 통해 전문성을 입증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취업 때문이 아닌, 직위에 필요한 졸업장이 아닌,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고 싶다면, 석사와 박사의 길은 옳다. 특히 그 길의 선택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늦었더라도 늦은 게 아니니 전문성에 대한 갈증이 난다면 지금이라도 석사와 박사의 길을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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