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쿡남자 Oct 14. 2021

브랜드는 단순하지 않아요

현실적인 브랜드 이야기의 서론

누구나 브랜드를 말한다.

스타트업에서 가장 먼저 말하고 강조하는 게 브랜드 전략이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에서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브랜드 전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럼 모두가 브랜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사용하는 걸까?


A기업에서 브랜드 담당자를 채용하는 광고를 올렸다. 직무(JD: Job Description)를 읽어보니 브랜드 디자인을 책임질 수 있고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브랜드 담당자를 구한다고 광고하고 있었다. 이 기업의 브랜드 담당자의 직무는 디자인과 연관되어 있었다.


B기업에서 브랜드 담당자를 채용하는 광고를 올렸다. 직무(JD)를 읽어보니 브랜드 소셜미디어 관리를 해야 하고, 각종 소셜미디어에 콘텐츠를 제작하고 광고를 하는 것이다. 이 기업의 브랜드 담당자의 직무는 소셜미디어(디지털 마케팅) 마케팅/광고와 연관되어 있었다.


두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브랜드 담당자를 뽑는다고 했다. 하지만 직무는 너무나 차이가 난다. 두 기업에서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일까?


단순히, 브랜드를 말하고 있지만 브랜드를 모르기 때문에 브랜드라는 단어가 너무 쉽게 사용되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한국에서는 브랜드의 개념을 잘 모르고 있고, 브랜드에 대한 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누구나 쉽게 브랜드를 말한다. 브랜딩, 브랜드 전략, 브랜드 컨설팅이 붙는 회사도 많고 교육 프로그램도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 브랜드에 대한 개념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는 곳이 몇이나 될까?


예를 들어, 어느 브랜드 컨설팅업체에서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브랜드 컨설팅 업무내용을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다. 사실 그때 실망을 했다. 브랜드 컨설팅업체로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 회사에서 브랜드 컨설팅이라고 하는 게 디자인에 치중되어 있었고, 그 나머지는 광고가 차지하고 있었다. 


디자인에 치중할 거면 디자인 회사여야 하고, 광고에 치중할 거면 광고회사여야 한다.

 

그럼 왜 많은 곳에서 브랜드라는 말을 붙이는 걸까?


멋있으니깐


뭔가 있어 보이고 멋있으니깐 브랜드라는 말을 붙인다. 그래서 많은 영역에서 브랜드는 디자인적인 것으로 오해하고, 광고로 오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브랜드는 무엇일까?

기업이나 제품의 이름? 디자인? 로고타입? 색깔? 이미지? 

이를 제각기 분리해서는 안되고 위에 언급된 모든 것을 브랜드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유형적(재무)이거나 무형적인 가치나 자산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브랜딩이라 하며, 기업이나 상품의 가치나 자산을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철학적이기도 하다.

멋있는 말이 아니라 철학적이면서 복잡한 개념이다.


난 학사에서 광고를 전공했다. 그때부터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브랜드 관련 서적을 봤다. 특히 브랜드의 개념이 나온 미국의 서적을 통해 브랜드의 개념을 익혔다. 석사에서 광고와 마케팅을 전공하며 브랜드 전략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했다. 석사과정에서 브랜드에 대한 연구기간이 짧다고 생각했고, 연구의 깊이가 부족하다고 느껴 현재, 박사과정에서 브랜드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과 영국에서 회사를 다니며 광고부터 브랜드 마케팅까지 경험을 했고, 기업과 제품 브랜드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다. 학문으로 배운 걸 실무로 직접 실현시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사부터 박사까지, 그리고 관련 실무경력을 쌓아왔지만 아직도 난 브랜드를 정확히 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처음에는 이 정도면 다 안다고 생각했고, 누구보다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알면 알수록 나의 부족함이 보였고, 연구하면 할수록 더 부족해지는 느낌이 드는 분야가 브랜드인 것 같다.


지금까지 경험하고 느끼고 연구한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올리겠다.


많은 양을 한 번에 올리지는 못하겠지만 하나의 글을 발행하기 전에 많은 고민을 하겠다.


누구나 쉽게 브랜드를 이해하도록, 실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은 브랜드를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너무 솔직해서 약간의 거북함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솔직해져야 사실을 그대로 직면할 수 있고, 크리티컬 사고를 하는 첫 단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솔직함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솔직함을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그럼 다음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전문성에 대한 성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