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은 정결하게] 단순한 삶 30일
미니멀 라이프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를 읽었다.
서점에서 대충 넘겨다보고, 블로그를 통해서 요약된 정보들을 접했는데,
찬찬히 음미해 읽으면서 현재의 내 생활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사사키 후미오는, 현대에서 물건이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 되었다고 본다. 그래서, 외로운 현대인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인정을 바라며, 필요하지 않은 물건도 구입하고, 더 많은 물건을 소유하고 전시하기 위해 괴로워하게 된다. 나의 필요에 의해 물건을 선택하는 것은 타인의 시선(사회적 기준)보다 나의 욕구를 더 중시하겠다는 자기선언이다. 나는 스스로가 인정한 가치 있는 존재이므로, 타인의 인정을 위한 시간과 비용의 소비를 더 이상 하지 않는다. 물건이 의미하는 타인의 욕망. 그것에 종속될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수단화할 것인가, 의 주체적 자기인식이 물건을 버리고 선택하는 행동을 통해 아주 자연스럽게 학습된다.
괴로운 과거나 불안한 미래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지금의 나, 나의 행동, 나의 필요에 집중하게 되는 방법 이기도 하다.
지금의 나에게 집중하고, 타인의 기준을 충족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달을 때, 나 자신에게 만족한다.
물건이 적어지면(적게 소유하려고 하면) 쇼핑, 추가적 노동, 청소, 불필요한 관심 등등이 사라지면서 신경 써서 관리할 일이 줄어들고, 해야 하는 일과 중요한 일에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축적된다.
그리고, 경험과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지금 나도 아래 변화를 조금씩 맛보고 있는 중.
정리를 습관화하고, 미니멀 라이프와 미니멀리스트에 대해 관심을 가진 지 30일.
언제나 불안하고, 쉴 새 없이 계획을 세우고, 알 수 없는 불면증에 시달리던 괴로움이 줄어들었다.
하루 10분도 낭비할 수 없어, 라는 마음으로 발을 동동거리고,
지나간 모든 일에서 나를 자책하고 혼내면서 자주 울었는데,
그런 시간들도 아주 많이 줄어들었다.
버리고, 정리하고, 욕심을 줄이고, 단순화하는 행동과
그로 인한 환경의 변화가 마음과 정신에도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지난주에는,
회사에 출퇴근할 때마다 책상과 컴퓨터 파일들을 정리했고,
회사 근처의 숙소도 정결하게 관리했고,
입을 만 하지만 싫증이 났거나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옷들을 기부했고,
다 쓴 세안제 통들. 패키지가 커서 별도로 정리한 입욕제 상자를 버렸다.
일 년째 보던 손 세정제도 깨끗하게 쓰고 버렸고,
언젠가 쓸 거 같아서 모아둔 비누조각들은 쓸 일이 없어서 버렸다.
날이 따듯해져서 여름옷들도 옷장 속에 넣었다.
나름 색깔을 맞춘 옷 정리.
그리고 옷장 정리하면서 발견한, 기부할 몇 점의 옷들.
환경에 대한 관심도 생기고.
쾌락적 소비.. 먹는 것. 입는 것. 쓰는 것에 대한 욕구도 줄어들고 있다.
아직 채 한 달이니.
앞으로 나에겐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기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