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
ep1. Jeju 2017 summer
여름날, 소담한 바다가 보고 싶어 제주섬행 비행기에 탔다.
투명한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다 괜찮을 것 같았다.
에메랄드 빛 바다와 하얀 조개껍질로 이루어진 은모래 빛 백사장.
비구름 가득한 제주에는 내내 비가 많이 내렸다.
비가 그치고 갠 하늘에 진 무지개 아래, 숲길 오름 산책.
말갛게 푸름한 산책길을 따라 거대하고 안락한 물영아리 오름 분화구 습지 품에 들어왔다.
작은 독립서점, 햇빛 아래 이따금씩 반짝거린다.
보석 같은 문장을 품은 책들
비 내리던 협재 바다
여행의 기록, 1분 드로잉
하늘과 햇빛 머금은 땅
길가의 우거진 풀
풀 그림자
흙
색 그림자들
뭉게구름들
그림은 온전히 나의 시선의 기록으로,
순간을 더 선명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