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가 호구? 투자자가 호구?
성공 창업 알고리즘_046
‘대표님, 투자유치 라운드 진행하셨다고 했는데 반응이 어떠세요?’
‘돌아다니는 얘기들을 들어보니 작년보다 스타트업 투자금액이 반으로 줄었다고 해요.
여기저기서 난리네요. 저희도 예외는 아니구요...’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라고들 말한다.
실제 투자는 대폭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2022년 상반기 투자 998건, 7.3조원, 2023년 상반기 투자 584건, 2.3조원. 전년동기 대비 32% 수준으로 감소.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자료 기준).
하지만 눈여겨 봐야 할 항목이 있다. 바로 투자 스테이지별 투자 축소 비중이다.
실제 시드투자, 시리즈 A 단계의 투자보다 시리즈 B 이후의 투자비중이 크게 축소했다.
다시 말해서 지금의 투자 위축 상황은 대형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줄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초기 성장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기존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가 지금도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의 손익분기점(BEP) 및 수익성 확보가 이슈가 되고 있는 이유이다.
시리즈 B 이후의 단계에서는 향후 IPO(주식상장)를 준비해야 하나 기존에는 수익이 확보되지 않더라도 쿠팡과 같이 시장점유 확대 등을 근거로 긍정적 평가와 투자가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금리인상에 따른 긴축으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IPO를 추진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따라서 긴축재정의 시장 상황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을 감안하더라도 시리즈 B 정도의 규모가 아니라면 우리의 사업을 잘 추진하고 투자 유치를 추진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투자자 입장은 어떨까?
긴축이라 기존의 스타트업 기업가치가 많이 낮아졌다고들 하나 그건 시리즈 B 수준이상 업체에 한정된 이야기이다.
그리고 투자자는 투자를 하는 순간,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이 시작된다.
투자자들은 무엇을 가장 두려워할까?
CJ로부터도 투자를 받아 식품업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플레이팅(플레이팅코퍼레이션)’
기업용 조식 점심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던 이 업체는 2023년 6월 시리즈A 투자유치(32억원 규모)하는 등 총 규모 9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받은지 반년도 되기 전에 회생절차에 들어간 케이스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날벼락같은 일이며 사기라고 생각할 정도의 사건이다.
‘위워크’ 역시도 스타트업 투자 역사에 남을 투자 실패 사례이다.
2019년 470억달러(한화 62조원 규모)였던 기업가치는 현재 2.5억달러(0.3조원)로 5% 규모로 쪼들어 들었다. 결국 당시 투자를 주도했던 비전펀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손정의는 143억달러(18.5조원 규모)의 손실을 떠안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위워크의 설립자 애덤 뉴먼이 새롭게 만든 위워크의 주거용 아파트 버전, 주거용 부동산 스타트업인 ‘플로우’가 1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에 넷스케이프 공동창업자 마크 앤드리슨이 3.5억달러(한화 4600억원 규모)을 투자했다고 하니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진다.
소프트뱅크그룹 실적자료 참조(동아일보, 2023.11.11.)
하지만 위워크를 운영하며 저지른 자신이 보유한 업체로의 브랜드 로열티 수익 확보, 위워크 주식을 담보로한 다른 기업 투자 문제와 같은 부도덕한 CEO 애덤 뉴먼의 그간의 모습을 보았을 때 ‘플로우’의 향후 전망이 기대되지 않는 것 역시 사실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창업가의 성실과 도덕성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성공요소이기 때문이다(물론 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 초기투자로 3000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도 사실이다).
벤처기업에의 평균수익률이 18.7%로 나스닥(13.2%), S&P500(14.9%)보다 높은 것으로 나오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스타트업 투자는 리스크도 크지만 성공가능성이 있는 일이다(주식회사 넥스트유니콘, 엔젤투자에 대한 오해, 2022.07.06.).
긴축이든 뭐든 투자자는 사업에 진심인 스타트업을 언제나 가장 만나고 싶어한다.
왜냐하면 투자자는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경기상황이 당분간은 지속될 가능성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한단계씩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시장에서 목표로 하는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 것은 분명 투자자에게 전달될 것이다.
자, 지금 다시 시작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