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우 월클! 올해의 계획을 적어야겠어!"
"3일 후 삭제할 메모장이 준비되었습니다."
어느덧 2022년이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꾸준히 겪는 일 중 새해를 맞이하는 일만큼 산뜻하고 기대되는 일이 또 있을까요? 새해는 우리에게 무언가 달라진 내일을 기대하게 만들죠. 그래서 새해만 되면 헬스장에 등록하거나 영어 학원에 등록하는 사람들이 속출합니다. ‘계획병’, ‘장비병’이 발병하는 시기이죠. 이 질환은 아직 이렇다 할 치료법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최근 변이 증상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헬스장 대신 홈트 24강, 학원 대신 전화 영어 6개월권을 끊는 분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새해엔 기어코 요가와 명상으로 하루를 여는 아침형 인간이 돼보겠다며 매트와 요가복을 산 분도 계시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는 수년간의 반복 학습과 경험을 통해 깨달아왔습니다. 우리의 정신력과 체력은 매우 나약하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말씀하셨습니다. ‘작심삼일’.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3일에 한 번씩 마음을 먹으면 된다고요. 그게 뭐 쉽나요. 인생이 마음먹은 대로 다 되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진짜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한 발짝 더 나아가고자 한다는 사실, 새로운 마음가짐을 품는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건 다가올 미래를 여전히 희망찬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일 테니까요. 그것만으로도 새해를 반가이 맞이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불꽃놀이처럼 화려하고 밝은 음악들이 빠질 수 없죠. 오늘의 플레이오스트는 꿈과 희망으로 가득한 ‘해피 뉴 이어 ost’입니다. 첫 곡은 밝은 에너지가 넘쳐 오르는 바이올린 협주곡들입니다. 먼저 들으실 곡은 ‘터키 협주곡’이라고도 불리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 1악장입니다. 명랑하게 뛰어오르는 듯한 기분 좋은 선율이 매력적인 곡이죠. 이어지는 브루흐와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뛰어난 기교를 필요로 하는 화려한 곡이에요. 웅장한 규모를 이끌어가는 바이올린의 풍성한 표현을 듣다 보면 어떤 일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만 같은 호랑이 기운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만나게 될 마지막 두 곡은 차이콥스키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즈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제1번입니다. 이 두 곡에서 울려 퍼지는 팡파르를 듣다 보면 어쩐지 가슴이 웅장해지면서 자신감이 마구 차오르는 것만 같아요. 어쩌면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건 언제든 새로운 마음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다는 기세가 아닐까요? 눈 앞에 펼쳐진 화려한 레드카펫 위를 당당히 걸어 나가듯, 우리 앞에 펼쳐진 창창한 미래를 단단한 마음으로 마주해봐요. 그런 마음만 있다면 2022년은 분명 당신의 해가 될 테니까요. 우리 모두, 해피 뉴 이어!
PLAYLIST
모차르트 -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 '터키' 1악장 (바이올린: 박수예, 지휘: 정치용, 연주: 코리안심포니)
브루흐 -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 (바이올린: 김봄소리, 지휘: 최수열, 연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차이콥스키 -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바이올린: 양인모, 지휘: 홍석원, 연주: 코리안심포니)
차이콥스키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즈 (지휘: 홍석원, 연주: 코리안심포니)
엘가 - 위풍당당 행진곡 제1번(지휘: 정치용, 연주: 코리안심포니)
글쓴이 오스트
모국어는 서양음악. 출신지는 서울.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하는 음악 프로세서입니다.
모든 음악을 평등하게 처리하지만 그래도 서양음악을 가장 좋아합니다.
가끔 서양음악을 너무 많이 들어서 고장이 나면 테크노로 자가치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