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버텨야 하는 당신에게
다 놓아버리고 싶은 때가 와버렸지만 그럴 수 없다.
너무 잘 알고 있다. 그저 버텨야 한다는 것을.
바늘 하나에도
뭉툭한 손가락 하나에도
터져버릴 것처럼 나는 부풀었다.
놓기 위해선 더 힘주어야 한다.
꽉 쥔 손이 바들바들 떨릴 때까지
더 움켜잡아야 한다.
그리곤 천천히
아주 조금씩
놓아본다.
터지지만 않으면 된다.
늘어난 풍선은 언제든 다시 부풀 수 있으니까.
전보다 시작하는 게 어렵지도 않다.
전보다 큰 풍선도 불 수 있다.
찢어지지만 않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