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바로 앞서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 대해 소개해드렸잖아요. 그럼 대충 오페라 좀 안다 하시는 분들은 눈치채셨을 거예요. 대게는 그 작품과 짝꿍으로 등장하는 오페라가 꼭 있다는 사실을요. 이제 그 짝꿍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오페라 한 작품이 대략 3시간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죠. 와 너무 길다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또 정작 집중해서 보면 나름 견딜만한(?) 시간입니다. 그런데,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전체 길이가 대략 1시간 20분 정도로 소요되어 오페라 치고는 상당히 짧은 작품이에요. 그런데, 마치 짠 것처럼 비슷한 시간이 소요되는 작품이 바로 이제 이야기 나눠보려는 '팔리아치'라는 작품입니다.
팔리아치(i Pagliacci)는 이탈리아어로 '광대들'이라는 뜻이에요. 이 작품은 사실 레온카발로가 앞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라는 단막극으로 큰 성공을 거둔 마스카니의 케이스를 보고 나도 이런 사실주의에 입각한 단막극을 한번 써봐야겠다는 결심의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르긴 몰라도 형식적으로 상당 부분 많이 참고하지 않았겠나 추측해 볼 수 있는 부분이죠.
'팔리아치'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우선 작품의 길이가 비슷하고요, 아내의 외도로 갈등이 유발되는 치정극이라는 것도 비슷하죠. 그리고 서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 베리스모 오페라라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발견되고요, 여기서 더 나아가 모두 오페라 작곡을 주력으로 하던 이탈리아의 작곡가들이 써냈다는 점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그들(마스카니와 레온카발로)을 기억하게 해주는 대표작들이 바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 딱 하나씩이라는, 좀 쓸쓸하지만 엄청난 공통점이 존재합니다. 다양한 이유로 이 두 작품은 그냥 찰떡궁합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 작품은 극 속에 또 하나의 극이 등장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그 방식이 상당히 스마트합니다. 무대 위에서는 늘 웃고 있는 광대들(희극인들)이지만 그들도 온갖 감정을 가진 진짜 사람들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마지막에 '코미디는 끝이 났다(La comedia e finito)'라는 아주 유명한 대사가 등장합니다.
상세한 내용은 언제나와 같이 넘치는 수다와 함께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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