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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우밀리 May 27. 2021

시장을 바꾸는 디자인의 힘

슬로우밀리 디자이너 이세실 프로 인터뷰 2편

슬로우밀리 이세실 브랜드 디자이너 두 번째 이야기

시장을 바꾸는 디자인의 힘는 집


이세실 디자이너 | 슬로우밀리 브랜드 디자이너

브랜딩으로 시장을 바꿔보고 싶은 디자이너. 웹디자인, 패키지 디자인을 비롯한 오프라인 디자인, 브랜드 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 분야를 넘나든 6년 차 디자이너이다. 국내 최대 규모 크라우드 펀딩 회사에서 W9, 마스터 그룹 등 신규 브랜드 디자인을 담당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9년, 슬로우밀리에 합류하여 이전에 없던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를 통해 고착화된 중소형 주택 시장을 혁신하는 중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특이하다. 같이 있으면 개인의 공간을 필요로 하고, 떨어져 있으면 모이길 원한다. 같이 모여 밥을 먹을 때면 대부분 핸드폰만 들여다보며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고, 집에 혼자 있을 때는 SNS로 사람들과 소통한다. 알다가도 모를 세대이다. 이런 밀레니얼들을 위해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 제품들은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다. 이들의 관심을 얻고, 지갑을 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노력한다. 하지만 이들의 취향을 저격할만한 상품이 나오지 않은 지대가 있으니, 바로 '주택' 시장이다. 공유 주거 하우스 같은 서비스가 있긴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모이면 나만의 공간을 찾는 게 밀레니얼이다. 때문에 공유 주거 하우스에 대한 호불호도 크게 나뉜다. 이런 문제를 풀 수 있는 집, 밀레니얼을 위한 집이 하루빨리 나오길 기대해본다.


슬로우밀리 로고


로고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로고에 신경을 많이 쓰신 걸로 알고 있어요.

브랜드의 로고는 그 브랜드의 가치관이나 방향성, 이미지 등을 함축시켜 한눈에 보여주기 때문에 브랜딩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맥도날드 하면 노란색 M 형태의 로고를 떠올리고, 애플 하면 사과 모양을 떠올리잖아요. 브랜드를 이미지화했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때 로고가 제일 먼저 기억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저희 슬로우밀리도 저희만의 아이덴티티를 잘 보여주면서 시각적으로 잘 기억될 수 있는 로고를 제작했습니다.


'슬로우밀리' 로고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천천히라는 뜻의 슬로우와 밀레니얼 세대라는 뜻의 밀리의 조합이 슬로우밀리인데, 두 단어의 특성이 상반돼요. 천천히 와 빠르게. 정반대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천천히, 느린 여유는 꼭 필요해요. 그래서 둘의 연결성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슬로우밀리의 기본 로고


로고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슬로우(Slow)와 밀리(Milly) 중간에 그래픽 요소를 더해 이어지는 형상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거예요. 그리고 이 그래픽 요소가 점점 쌓아진다던가 넓혀진다던가 확장하는 형태로 발전되어 다양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게 했어요.


슬로우밀리의 심벌 로고


심벌 로고는 좀 더 이미지에 가까운 형태인데, 슬로우(Slow)라는 단어 자체를 길게, 느리게 보여주고 있어요. 로고를 시각적으로 각인시키는 동시에 느리게 천천히라는 느낌 또한 직관적으로 줄 수 있죠. 컬러도 웜톤의 브라운과 그레이를 혼합해서 '슬로우밀리'의 아이덴티티에 맞게 잔잔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줬습니다.


로고에 주택 브랜드라는 느낌이 전혀 안 나요.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희도 지금 굿즈 박스를 계획 중에 있어요. 저희 '슬로우밀리'만의 느낌을 잘 담은 생활용품들을 굿즈로 제작해서 웰컴 키트 형식으로 거주자분들에게 선물하는 거예요. 집에서 생활하면서 쓸 수 있는 실내용 슬리퍼, 머그컵, 수건, 달력 등을 담아서요. 입주를 축하드리는 저희의 마음을 표현할 수도 있고, 거주자분들이 굿즈 박스 제품들을 사용하면서 '슬로우밀리' 라이프를 살고 있구나라고 느끼실 수 있도록 말이죠. 저희 팀원들이 생활용품에 관심이 많아서 웰컴 키트라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 좋은 굿즈를 만들 예정입니다.



정말 기대돼요! 슬로우밀리611 이후 새로운 슬로우밀리가 또 나오나요?

슬로우밀리611 이후 송파구 지역으로 5개의 슬로우밀리가 확정됐고, 송파구 외에도 서울 오피스 권역의 배후지 중심으로 슬로우밀리를 추가 공급할 계획도 잡혀있습니다.


새로운 지역의 슬로우밀리는 슬로우밀리611과 비슷한 콘셉트인가요?

제가 슬로우밀리 브랜드를 구상하며 참고했던 호텔 중에 하나가 일본의 '호시노야' 호텔이에요. '호시노야' 호텔의 경우 지역의 특색에 맞게, 그 지역과 호텔이 조화되도록 오픈합니다.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거죠. 그럴 경우 동네와도 잘 어우러져서 동네 주민들에게 좋은 인상도 줄 수 있고, 그 동네를 더 활성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해요. 디자인의 힘이죠.


이런 것들을 '슬로우밀리'에 반영하고 싶어요. 단순히 어느 지역의 똑같은 집이 아니라 그 동네의 느낌을 잘 반영해서 주변 경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집이요. 이런 요소가 더해지면 '슬로우밀리'에 거주하는 분들에게 자부심을 줄 뿐 아니라 사회적인 기여도 가능하다고 봐요.


출처 : 일본 호시노야 호텔 웹사이트


도시 미관을 생각하는 집.. 공동 주택에서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데, 슬로우밀리는 가능할 것 같아요. 또 고민 중이신 게 있을까요?

'슬로우밀리'가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쉼과 여유를 줄 수 있는 공간을 모토로 하는데, 쉼과 여유 외에도 밀레니얼 세대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는 요소를 더 추가해보려고 해요. 밀레니얼 세대들은 SNS에 익숙한 세대라 온라인상의 커뮤니티는 익숙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그만큼 활발하지 않아요. 생각해보면 집에 들어가는 1층에서 이웃을 만나면 인사하는 사람 보셨나요? 오프라인에서는 삭막한 게 현실이에요. 그런데 특이하게 트레0리, 버0서울 같이 모여서 독서 토론하고, 함께 운동하는 게 트렌드이기도 하죠.


삭막한 도시 생활에서 서로 공감하고, 커뮤니티를 이루고 싶은 욕구가 있는 거예요. 이런 것들을 주거 공간에서 풀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간단하게는 1층 로비 게시판에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를 발행해서 얘깃거리를 줄 수도 있고, 매거진을 발행해서 '슬로우밀리' 거주자들의 이야기를 직간접적으로 공유하도록 할 수도 있겠죠. 아직 구체화된 건 없지만 커뮤니티 시설에 관해 고민하고 있어요.


송파구 삼전동 슬로우밀리611


슬로우밀리는 개인 주택과 공유 주택의 장점을 담은 새로운 모델이 될 것 같네요.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슬로우밀리'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슬로우밀리'가 주는 메시지가 거주자분들에게, 그리고 거주하지 않는 분들에게도 마음속에 큰 울림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계속해서 바뀌는 부동산 정책과 높아지는 집값에 좌절하거나 분노하지 말고, 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로 말이죠. 편히 쉴 수 있는 집, 지친 삶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집. 그래서 '슬로우밀리'를 접하는 분들이 "이런 집이 있구나" "이런 집에 살고 싶다" "이런 게 제대로 된 집이지"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는 '슬로우밀리'가 빌라에 대한 인식 개선의 촉매가 될 거라고 확신해요.


슬로우밀리 디자이너 이세실 프로 인터뷰

01 거주자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는 집

02 시장을 바꾸는 디자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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