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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로운 May 07. 2024

2-12 생각하기 시작하는 유아

유아기 인지발달, 사고능력

2-12 생각하기 시작하는 유아


'진짜' 부모가 되고 싶다 #2 부모, 아이를 공부하다


유아는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즉 사고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영아기는 사고능력이 발달되지 않아 모든 정보를 감각으로 받아들였지만, 영아기 말부터 시작된 정신적 표상능력은 점차 사고의 발달을 가져오죠. 유아기의 인지발달은 전반기는 상징적 사고 단계, 후반기는 직관적 사고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요. 상징적 사고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물건도 상상할 수 있으며, 다른 물체로도 표상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죠. 상징적 사고가 가능해지면 이 시기에 유아들은 상징놀이, 가상놀이, 역할놀이라고 알려진 소꿉놀이를 하면서 언어와 사회성 등이 발달하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상징적 사고는 자기중심적 사고와 물환론적 사고가 있어요.



유아기 후반기는 아직 논리적이지는 않지만 언어나 개념의 도움 없이 물체를 보면 직접 파악하는 직관적 사고 능력이 발달합니다. 직관적 사고의 단계에서 유아는 초보적인 추론을 하지만, 직접 볼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어렵습니다. 유아에게 크기가 같은 접시에 같은 개수의 사탕을 담되, 한 접시는 가운데로 모아서 담고 다른 접시에는 접시에 가득 널려 담아 보여주고 어떤 접시에 사탕이 더 많은지 물어보세요.    


사고하기 시작한 유아들은 신기할 만큼 역할놀이에 집중하고, 심지어 끊임없이 역할을 나누어 상황극을 이어가죠. 하루종일 지치지도 않아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서로에게 역할과 규칙을 정해 놀이에 빠지게 됩니다. 역할놀이는 점점 구체적으로 변하고 그 안에 그들만의 규칙도 점점 세련됩니다. 

'유아는 놀이를 하면서 세상을 알아간다'

이런 놀이 과정은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갖고 있던 유아들을 점점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타인을 배려하게 합니다. 놀이 중인 유아들을 잘 관찰해 보세요. 실제 도구는 아니지만, 주변에 있는 물건이나 놀잇감은 자신들이 이름을 짓는 순간, 실제 그 물건과 도구가 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건... 라 하자!, 넌 엄마, 난 아빠라 하자!" 종이컵은 실제 컵이 되어야 하지만, 음식도 될 수 있고, 자동차도 될 수 있고 접시도 될 수 있어요. 어릴 적 베개를 아기라고 하면서 대화도 하고 업고 다니기도 했던 기억이 나죠? 진짜 인형이나 물건 등 완제품보다 아이들이 주변에 있는 물건에 상징을 부여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어떨까요? 


당장은 고급진 완벽한 장난감에 아이가 기뻐하는 모습에 행복할 수도 있지만 아이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조금 참아보시길 바랍니다. 상징적 사고의 발달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달시키죠. 유아들의 소꿉놀이는 자연스럽게 그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아동의 발달에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유아들이 소꿉놀이에 적극참여하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입니다. 


유아들의 자기중심적 사고는 자신의 관점으로 세상을 이해하기 때문에 때론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답니다. 예를 들어 화재가 났을 때, 유아들은 119에 신고를 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이 신고라고 해요. 하지만 유아가 갖는 자기중심적 사고의 특징 때문에 불이 자신에게 보이지 않으면 안전하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불이 보이지 않는 책상, 침대 옷장 방문 뒤 등에 몸을 숨기게 되는데요. 이런 유아들의 행동은 소방관들이 도착하기 전 불행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아들이 반복적 훈련을 통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지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유아기의 사고 발달은 유아들의 혼잣말을 잘 지켜보면 더 잘 알 수 있어요.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표출하게 되는데 놀이를 하면서 혼잣말을 한다면 의미를 갖고 관찰해 보세요. 유아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잘 알 수 있을 거예요. 유아기의 사고는 점차 발달하여 유아기말이 되면 논리적 사고의 발달이 일어나기 시작하죠. 유아들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작은 과학자들이므로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해요. 초등학교 아동기가 되면 그런 의문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하죠. " 제 생각에는 00인 것 같아요. 왜냐면요..." 뭔가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는 논리적 사고가 발달하는 것이죠. 중학생쯤 되면 논리적 사고에 추상적 사고가 더해지면서 청소년기가 되면 어른처럼 생각하고 과학자처럼 사고하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유아기는 완전한 조작으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은 부족하기 때문에 피아제는 유아기 인지발달 단계를 전조작기라고 했어요. 아직은 사고가 조직화되어있지 않아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많이 부족해요. 하지만 유아기에 발달하는 사고는 그다음 단계의 인지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과정임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도 열심히 역할놀이에 몰입하여 놀이를 하고 있는 유아들을 응원하고 적극 참여하도록 격려해 주세요. 역할이 필요하다면 아이들의 놀이에 함께 참여해 보면 어떨까요?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이들을 조금 더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진짜'부모 note

아동의 인지발달 단계는...

영아기는 감각운동기로 감각으로 세상의 정보를 받아들이죠. 유아기는 사고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상징적 사고와 직관적 사고를 하게 됩니다. 아동기는 논리적 사고, 청소년기는 논리적 사고에 추상적 사고로 발달이 됩니다.


유아기 사고 중 물활론적 사고는 모든 무생물도 생명이 있다고 생각하여 무생물에 생명과 감정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넘어졌을 때나 어딘가에 부딪히면 하는 행동이 있죠? "땠지!" 한 마디면 금방 괜찮아 지죠. 왜 그런지 아시겠지요? 



'진짜'부모 hint

유아는 소꿉놀이를 하면서 세상을 배우는 중입니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는 법,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사회성, 정서적 표현 등을 배우고 있습니다. 가끔은 아이의 놀이에 함께 참여하면서 놀이 속에 은연중 비친 나 자신을 돌아보세요. 놀이 속에서 부모를 보여주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놀이 중에 어른은 그저 아이가 주도하는 대로 따라가야 합니다. 놀이는 아이들이 주도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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