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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미국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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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Sep 19. 2023

미국에 와서 도마뱀이 귀여운 줄 처음 알았다.

매일 만나는 도마뱀 

    매일 만나는 도마뱀

  미국에 와서 나는 풀 숲 사이로 사사삭 기어들어가는 생물체를 볼 수 있었다. 처음에 나는 그 생물체가 도마뱀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둘째가 도마뱀인 거 같다고 하길래 설마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정말 도마뱀이었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그동안 우리가 몇 마리를 봤는지 숫자를 셌지만 이젠 그 수를 세기 포기한 지 오래다. 

  처음 도마뱀을 만나고 사진 좀 찍어보려고 하면 어느새 빠르게 도망을 간 사이라 찍을 수도 없었다. 미국에 오고 처음 도마뱀이 기어 다니는 걸 보고 정말 놀랐는데 미국에 온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익숙해졌다. 

  아이들이 도마뱀을 집에서 키워보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지만 나는 아이들에게 동물들은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두는 것이 제일 좋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제법 큰 도마뱀도 만나봤지만 나는 주로 아주 작은 도마뱀들을 만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도마뱀이 이렇게 작고 귀여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실제로 보면 진짜 작고 너무 귀여워요.


길가다 만나는 청설모

  미국은 길을 가다보면 청설모를 자주 만날 수 있다. 심지어 차도를 막 지나다닌다. 그럴 때는 내가 더 심장이 철렁거린다. 아이들을 학교를 데려다주면 항상 청설모를 만나는데 독일에서 만났던 청설모보다는 큰 편인지만 그래도 귀엽긴 귀엽다. 


우리 집에 한동안 오리가 매일 찾아왔다. 

  지난 번 쓰레기차가 오는 날이라 쓰레기를 비우러 밖을 나갔을 때 오리 한마리가 우리 집에 와서는 도망도 가지 않고 한참을 둘러보다 나갔었다. 여기서 좋은 기억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매일 찾아와서 당황스러웠지만 그렇게 한 참 3~4일 오다가 더 이상 오지 않았다.  

  그래도 미국에 온지 얼마 안 되었는데 직접 방문해준 오리의 방문이 나쁘지 않았다. 



  독일에서도 한국에서 보다 청설모며 고슴도치 등 다양한 동물들을 만났는데 미국에 와서 도마뱀까지 매일 만나니 신기하고 즐거운 기억이 될 거 같다.  

  혹여나 내가 길을 가다 작은 도마뱀을 밟을까 조심히 땅을 보며 걷는 습관이 들었지만 그래도 매일 만나는 도마뱀들 덕분에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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