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한인마트를 갈 수 있다.
감사하게도 내가 사는 동네에 한인마트가 있다. 심지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다. 내가 처음 미국에 오고 동네파악이 잘 안 되었을 때 어디가 어디인지 모르고 지도를 켜고 다니다가 둘째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마트를 발견하고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나처럼 운전을 잘 못하는 사람에게 걸어서 또는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상점들에 느끼는 감사는 이루 말할 수 없다. 한인마트에 심지어 한인 물건이 정말 많았다.
독일에서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한인마트가 있어서 2년 동안 편하게 장을 볼 수 있었다. 그때도 감사했는데 미국에 와서는 더 큰 한인 마트에 웬만한 한인물건을 다 있어 행복하고 감사할 뿐이다.
사진은 못 찍었는데 심지어 생선가게도 있어 독일에서 못 먹었던 고등어를 여기서 먹고 있다. 생선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이 고등어를 발견하고 무조건 사야 한다며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한국처럼 생선을 잘라서 팔지 않지만 집에 와서 손질해서 1인분씩 냉동해 두고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이다. 덕분에 나는 생선손질에 소금 간까지 잘하게 되었다.
공산품의 경우 비싼 것도 있지만 콩나물, 시금치, 두부 등 가격이 괜찮은 것들이 많이 있어 한국 반찬 걱정은 줄었다. 다양한 종류의 한국야채며 냉면, 우동, 쌀도 종류가 다양해 가격을 비교해서 살 수 있다. 더구나 둘째를 아침에 학교에 보내고 바로 한인마트에서 이틀 정도 먹을 반찬거리를 장보고 집으로 오면 시간도 절약되고 1석 2조다.
미국에서 하나씩 적응해가며 살아보니 점점 감사할 것들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