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선차의 기원 - 한 선사의 이야기
무상선사 (無相禪師·684~762)
신라 성덕왕(聖德王)의 셋째 왕자로 태어나 어려서 출가.
사천 선종 법계 4대 조사 중 무상선사(684~762)는 신라인이며 속성은 김씨이다. 김화상(金和尙)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는 본래 신라왕의 셋째 왕자 출신이라 전해지며 왕이 총애하여 왕위를 계승할 것을 희망했으나 정작 본인은 왕위에는 무심하여 출가하여 사문이 됐다.
무상선사는 한국인 승려로, 중국 사천성 일대에서 활약하면서 초기선종의 대표적 계파인 염불선 위주의 정중종(淨衆宗)을 열어 정중종의 조사(祖師)가 되었으며, 후세사람들은 무상존자(無相尊者)라고 불렀다. 선사는 티벳트가 불교를 받아들이는데 결정적 영향을 끼친 분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티벳트 고대사서 '바셰전'에 의하면 5인의 티벳트 사절단이 중국방문을 마치고 2달간 성도에 머물렀는데 그 때 무상선사를 만났고, 선사께서 그들에게 불교를 가르쳤다고 한다.
무상선사는 선차일미(禪茶一味)의 정신으로 대중을 교화했는데 선문헌을 통해 최초로 등장하는 차에 관한 이야기는 무상선사로부터 시작된다. 선차일미의 선(禪)정신은 그 후 조주의 끽다거(喫茶去)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의 오백나한(五百羅漢) 가운데 신라왕자 출신 무상스님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최근 국내에 알려졌다.
무상선사는 서기 762년, 대자사에서 앉은채 세상을 떠났다. 세수로 79세였으며, 현재 쓰촨성 영구사 대웅전에 무상선사와 스승인 처적(處寂)선사, 그리고 처적선사의 스승이며, 중국 선종의 계파를 만든 지선(智詵)선사 등 3명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지선은 홍인의 제자로서 신수, 혜능 등과는 동문 법형제이다. 지선은 홍인문하에서 득법한 연후에 사천지방에 와서 교화하고 있었는데, 이때에 이미 연로하고 몸이 쇠약하여 무상을 그의 입실제자인 처적(處寂. 당화상)에게 안배하였다. 처적스님이 병을 핑계대면서 무상을 만나 주지 않자 무상은 손가락 하나를 태워 연지공양(燃指供養)을 올렸다. 처적은 그의 신심을 보고 사중에 머물게 하였다.
당시 지선의 문하에는 또 다른 한사람의 처적이 있었는데, 뒷산인 북산에 거주하였으므로 사람들은 그를 북산란야(北山蘭若)처적이라 불러서 두 사람을 구분하였다. 그는 육신통이 있었다. 대중들에게 내일 외국에서 온 스님이 참례하러 온다고 하니, 과연 그 다음 날 저녁에 무상이 북산의 처적을 찾아왔다. 북산처적은 자기의 가사를 벗어주고 무상(無相)이란 법호를 내렸다. 이렇게 하여 무상이란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무상은 이미 당화상인 처적을 스승으로 모시기로 하였으나 한편으로 북산처적에게 더 기울어져 있었다. 그러나 최후에는 역시 당화상 처적의 법을 계승하게 되었다.
스님은 왕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동진출가하여 스무살 나던 해 중국으로 건너갔다. 그의 출가 유학을 촉구한 것은 막내 여동생이었다. 여동생은 자신의 혼담이 오가는 중 칼로 얼굴에 상처를 내고, 출가 수행을 결심했다. 이에 충격 받은 무상선사는 '아녀자도 저와 같이 도에 결연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하물며 대장부로서 어찌 머뭇거리고 있겠느냐'라며 드디어 머리를 깎고 부모와 작별한 뒤 서쪽으로 바다를 건너 당나라에 이르렀다.
무상이 속해있는 사천의 선종은 5조 홍인의 십대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지선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자주지선(資州智詵)을 초조로 하여 처적(處寂)-무상(無相)으로 계승돼 정중종(淨衆宗)을 형성하고, 무상의 법계는 다시 무주(無住)에게 전승되어 보당종(保唐宗)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와 같이 사천의 선종은 자신들 스스로 선종의 정통이라 주장하며 독자적인 선사상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보당종은 안사의 난 이후 당나라 황실이 사천으로 천도해 옴으로 해서 대력보당사(大曆保唐寺)를 중심으로 크게 발전하게 된다.
무주의 보당종은 지선으로부터 내려오는 자파의 법계가 달마선종의 정통임을 〈역대법보기〉를 통해 역설하고 있다. 여기서 주장하는 바에 의하면, 달마선종은 신회의 노력에 의해 혜능이 육조가 된 것을 인정하고, 전법의 표시인 혜능의 가사가 측천무후에 의해 궁중으로 반환되어 다시 자주의 지선에게 수여된 경위를 들어서 자파의 정통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역대법보기〉에는 부처님 교법의 유전 및 불전에 관한 기록을 창안하고 있으며, 서천 29대 조통설을 열명(列名)하여 기록하고, 달마에서 혜능에 이르는 동토(東土) 6대 조사의 전기를 싣고 있으며, 지선 처적-무상-무주로 전승되는 사천선종 4대조사의 전기를 언급하고 있으며, 보당무주의 어록과 사진찬문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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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무상선차無相禪茶: 명상하고 사람을 만나다
12.8.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3시
조계사 맞은 편 청호다원에서...
차의 향기와 선의 향기를 함께 나눕니다!
공간이 협소하니 오시기 전 현적 스님(010-5338-8699)에게 문자(본명, 사는 지역, 무상선차) 또는 온라인으로 미리 등록하세요. https://forms.gle/riWqapMaD1LK4oyh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