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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므 Nov 05. 2020

나는 그때 중국에 있었다

나의 유학 이야기를 시작한다.

2018년 당시 내 나이 29살.

그때 나는 중국에 있었다.


중국에 연고가 있어서 간 것도 아니고, 직장을 구해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 간 것도 아니다.

잘 다니던 회사를 뒤로하고 중국을 가겠다는 선포(?) 아닌 선포를 했을 때 가족, 친구들, 직장 동료 및 상사, 심지어 업무적으로만 연락하던 사람들마저 나에게 물었다.


“도대체 중국에 가서 뭐하려고?”

“왜 하필 중국이니?”

"시간 낭비라고 생각 안하니?"

"나이도 있는데 걱정은 안돼?"


나는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나도 내가 왜 중국에 가야 하는지, 중국에 가서 뭘 해야 할지, 1년뒤 한국에 돌아오면 뭘 해야 할 지, 아무것도 준비된 것도, 계획한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주변에선 종종 나와 같은 경우를 보면 늦은 사춘기 또는 오춘기가 왔다고 표현한다.

심리학에선 이를 mid-life crisis 라고 한다. 주로 40대에 나타나는 증상인데 젊은 시절 취직을 하고, 승진하고,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 후 아이가 자라나면서 바쁘게 살아온 그들 자신을 되돌아봤을 때 무기력감이 몰려옴과 동시에 ‘이게 정말 내가 원했던 삶인가?’ ‘내 꿈은 이것이었나?’ 하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하여 다시금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40대들의 날개짓이라고 심리학 시간에 배운 기억이 있다. 하지만 고작 29살인 나에게도 그 말이 참으로 공감되는 시기었다.


어느 순간 갑작스레 내 자신 스스로 공허함과 무기력함에 빠졌던 시기.


아직 가정도 자녀도 없는 나에게 ‘지금 아니면 안돼!’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곧장 유학원으로 달려가 중국 어학연수 수속을 밟았다.


나는 글을 잘 쓰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필리핀에서의 8년간의 유학생활과 미국 워킹할리데이, 중국에서의 어학연수 등 누군가는 경험했고 누군가는 준비하고 있을 해외생활의 경험을 끄적이고자 한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도 자랑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저 소중한 추억들을 기록하고 나란 사람은 이런 인생을 살아왔다고 말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누군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너의 삶이 누구처럼 위대하거나 대단하지도 않으면서 그런 글을 쓰면 무슨 의미가 있니?’

‘누가 너의 이야기를 궁금해하겠니?’


맞다.

 

내 삶은 ‘누구처럼’ 위대하거나 대단하지는 않다. 또, 내 이야기를 어느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을 써나감으로써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정보나 깨달음이 될 수 있고 해외생활을 차근차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래본다.




앞으로 필리핀에서의 유학생활 에피소드, 미국 워킹할리데이 프로그램, 중국 어학연수 등 유학생활을 하며 있었던 일들에 대한 소개를 연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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