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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ara Jan 13. 2024

혼자의 힘: 진정한 나를 찾아서

성장일기 _ 일상

성장일기 _ 일상

언제부터인지 스트레스라는 상황이 닥치면 나는 책을 읽기 시작한다.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읽거나 글을 쓰거나, 혹은 그간 미뤄두었던 관심 분야의 공부에 몰두한다.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나는 유독 사람들과 어울려서 푸는 방식은 택하지 않은 지 오래다. 생각이 정리될 때까지 나만의 동굴을 파고 들어간다. 끝없이, 파고 파고 또 파고 들어간다.


내가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내면의 근육이 단단하지 않았기에 타인이 해주는 조언과 충고를 듣고 지나치게 반응하며 휘둘렸기 때문이다. 그 조언과 충고를 듣고 대부분 안 좋은 결과를 얻어 곤란을 겪은 일이 다반사였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들이 내어준 솔루션은 그들 기준에서 해석이었기에 나에게 맞는 답이 아니었다. 엉망의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 당시는 내 고민을 듣고 함께 해결해 주는 마냥 고맙고 좋은 친구들이라고만 생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깨달은 사실은 나의 문제는 나를 중심으로 해결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남의 말만 듣고 내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작은 고민이 되려 더 큰 사건을 만들어버렸다. 


이쯤이 되니 너무 궁금해졌다.

왜 나는 스스로를 믿지 못할까? 

왜 내 문제를 남에게 의지할까?


고민을 깊게 하며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다. 


이런 내 마음상태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내면 공부, 자기 계발, 심리학, 자기 객관화, 자기 효능감 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그 해답을 찾기 위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많은 노력을 하며 세월을 흘려보냈다. 책 읽기, 심리학 유튜브 방송 보기, 상담받기 등..


너무 답답한 마음에 누군가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을까 싶은 마음에 개인 SNS에 일기와 수필을 쓰기 시작했다.  누구를 위한 글이 아닌, 오롯이 진짜 나를 알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나의 내면을 알기 위해 했던 질문은 '나는 왜 이런 사람일까'였는데, 현재 나의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라고 바뀌었다. 


그 과정을 통해 내적 갈등의 원인도 어느 정도 파악이 완료된 상태이다. 


만약 40대부터 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못했더라면  나는 여전히 내적갈등의 원인을 못하고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불행한 삶을 지금까지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믿지 못하고 늘  타인의 의견으로 인생의 답을 구하는 문제해결 방식은 부모님의 양육태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릴 적부터 엄마에게  "그래. 네 생각이 옳아. 네 결정이 옳아."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어릴 적 학교에서 제일 좋아했던 토끼그림이 있는 연필을 잃어버리고 속상해서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속상한 마음에 이야기를 꺼냈다.  그때 내게 돌아왔던 말은  "으그! 네가 덜렁거려서 그럴 줄 알았다. 잘 좀 챙기지! 또 어디에 잃어버렸어?"라는 말이었다.


엄마의 말을 듣다 보면 나란 사람이 하는 모든 행동과 결정은 실수이거나 혹은 옳은 결정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하는 판단을 신뢰하지 못하고 대부분 타인에게 물어보고 의지하여 결정했는지 모른다. 나에 대한 문제는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는데 말이다. 스스로를 자꾸 의심하고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었다. 


 주변을 돌아본다. 내 주변은 어떤 사람들이 있는가? 


부정적인 생각을 자꾸 공유하여 타인의 삶도 부정적으로 이끄는 사람

자신의 삶과 비슷하게 안 좋은 방향으로 머물게 하려는 사람

내가 가지고 있는 도전의식을 깎아내리거나 폄하하는 사람


나를 제대로 알기 전까지 그들의 조언, 위로, 평가, 판단들은 온전히 나를 진심으로 위해 주는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하며 그들의 부정적인 말에 내 마음은 온통 흔들렸다.


생각해 보면 부정적인 마인드가 강했던 지인들은 내 장점인 세상을 섬세함과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나를《예민함》라고 꼬리표를 붙이며 다른 친구들에게 나를 공유하고 있었고, 나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네가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 "너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야?", "나는 그렇게 나쁜 친구가 없는데 신기하다! 너는 그런 사람들을 왜 그렇게 만나는 거아?" 


사람의 감정을 잘 읽는 나의 예리함은 그저 예민함으로 낙인찍어버렸다. 


정작 나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는 친구들은 한발 물러서서 내가 고민을 상담해 올 때까지 기다려주었고,  내 힘든 상황은 알고 있었지만 먼저 연락해 주기를 기다렸다고 말해주었다. 이 친구들은 단 한 번도 먼저 연락하여 내 마음을 떠보지 않았다.  


결국 나를 진심으로 지지했던 친구들은 어떤 솔루션을 주기보다 내가 하고 있는 그대로를 응원해주고 있었고 너는 잘할 거고, 너를 믿는다는 말로 마음을 안심시켜 주었다.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 많은 생각 하며 그들은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계가 정리되었다.


관계를 정리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 사람은 나의 성장을 높은가? 나의 성장을 방해하는 사람인가?'였다.  

 

내가 관계를 정리해 가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이다. 


오랜 친구관계도 계속하여 질문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었고, 사실 알아온 시간만큼 정리하는 마음이 불편했지만 한두 명 정리하기 시작하다 보니 되려 내 마음에는 여유가 생기고 나를 불편하고 힘들었던 마음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현재 내 심신 상태는 매우 평온함이다. 


나를 믿고,  지지하며, 사랑하는 것. 이거이야 말로 진짜 나를 알아가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나를 제대로 알고 난 후부터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정말 따듯하고 감사하고 아름다운 것만 보이기 시작했다.


내면의 갈등 및 문제를 늘 타인에게 찾아서 매번 곤란을 겪어왔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은 모두가 나의 문제라는 것이다. 듣지 않아도 되는 사람의 말을 듣고 따랐던 내 문제.


20년 이상의 답을 알 수 없는 감정에 대해 공부하다며 타인의 의견 없이 나만으로 시선으로 내린 결론은 그들의 말했던 나의 예민함은 사람을 제대로 바라보고 읽어나갈 수 있는 통찰력이 되었고, 나의 독서력과 행동력은 해가 되는 사람은 가볍게 끊어낼 수 있는 혜안과 지혜를 갖게 되었다. 

 

부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이들과 함께하며 지내는 동안 망설이고, 주저하며, 포기했던 모든 선택들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선택을 바뀌게 되었고, 포기하지 않으며,  그 성과를 이룰 때까지 반복되는 지루함도 이겨내는 힘이 생겼다. 


나처럼 관계 때문에 혹은 자신을 믿지 못하여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지나치게 타인의 말과 참견에 신경 쓰지 말고,  본인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여 그 소리를 제대로 듣고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나의 내면의 참모습을 알게 된다면 어떠한 고난과 시련의 시간에서도 오롯이 나답게 우뚝 서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중년의 우리에겐 혼자 보내는 시간이 중요하다.

혼자여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혼자여서 멋있는 것이다.

혼자여서 슬픈 것이 아니라, 혼자서 즐거운 것을 알아야 한다.  

찐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혼자만의 시간을 반드시 가져보길 바란다.  


혼자여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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