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에겐 용기가 필요해
출판사에서 온 메일을 확인한 순간 뒷골이 아프기 시작했다.
2주 전 미리 캔버스 책의 원고를 3차 교정까지 마치고 영상편집까지 완성해서 넘겼었다.
확인 후 편집이 들어간다고 했기에 나는 편집이 들어갔는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온 메일에는 좀 더 수정 보완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보냈던 원고에 수많은 코멘트들이 담겨서 메일로 와있었다.
몇 번의 교정을 거치며 나는 조금 지쳐있었던 상태였다.
그래서 파일을 열어보는 것도 솔직히 두려웠다.
주말 내내 미루고 미루다 전체적인 수정 부분을 확인하는데 점점 더 머리가 아팠고, 급기야 울고 싶어 졌다.
그리고 밤새도록 단 한자도 수정하지 못했다.
오늘 나에겐 용기가 필요하다.
처음 출간 제의 메일을 확인했을 때를 떠올려봤다.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다니 신기했고, 출판사와 계약만 하면 뭔가 모든 것이 달라질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출간 계약 전 샘플원고를 만들어 통과가 되어야 계약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만사 제쳐두고 샘플원고 작업을 했었다.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작업했고 샘플원고 통과와 함께 출판사와 정식 계약이 되었을 때 너무 행복했다.
그 이후는 정말 모든 게 순탄하게 다 잘될 것만 같았다.
그리고 출간 계약 후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이 순항 중이었고, 퇴사 후 여행 한번 다녀오지 못할 정도로 바쁜 날들이었다.
내가 쓰는 책이 기술서였기에 강의했던 내용들과 전자책으로 만들고 있던 내용들을 넣으면 된다고 쉽게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강의를 하는 것과 책으로 쓰는 건 또 다른 일이었다.
예상보다 오래 걸렸고, 예상보다 고된 시간이었다.
그런데 또다시 해야 한다니 머리가 아파왔다.
그래도 지난 6개월 동안 원고를 쓰며 많이 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이 또한 내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나의 상황을 들었던 지인이 순탄하지 않은 일들이 더욱더 성장 스토리가 될 거라고 얘기해주셨다.
나의 성장 스토리를 위해 나를 트레이닝시켜주는 걸로 생각하고, 다시 한번 해봐야겠다.
오늘은 용기를 내봐야겠다.
#책과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