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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월 Nov 20. 2020

미니멀 라이프를 선언하다.

청결한 집은 덤 






늘 항상 예쁜 집을 동경했었다. 하지만 SNS에서 보이는 것처럼 집이 유지되는 건 청소하고 하루일 틀뿐 다시금 지저분하고 뭔가 쌓여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다들 이렇게 사는 거 아닌가 싶다가도 예쁜 집을 갖고 싶을 때면 인테리어 소품을 쇼핑하고 인테리오 소품 들을 새롭게 배치하면서 기분전환을 했었다. 금세 싫증이 난 인테리어 소품들은 사용하지 않는 방으로 처박혀서 갈 곳을 잃어 갔다.


그렇게 여느 때 와 같이 인테리어 검색을 하다 보니 미니멀 인테리어를 알게 되었다. 늘 항상 깨끗한 집을 유지하고 깨끗한 집에 포인트를 한두 개만 주어 단정한 집을 유지한다는 것이 꽤나 신선하고 충격적으로 다가왔었다. 그렇게 집안에 쌓여있던 쓰레기들을 처분하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나눔과 폐기로 정리를 해나갔다. 물건을 처분하고 나누면서 꽤나 큰 에너지가 소모되었고, 이제 다시는 쓸데없는 물건들을 구입하느라 돈과 나의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처음 집안의 물건들을 줄이고 버릴 때는 가족들의 귀여운 반발이 시작되었다. 물건이 없어졌다 싶으면 나에게 버렸냐고 다짜고짜 물어보았고(실제로 버리지도 않았는데 본인이 물건을 찾지 못함), 분명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처분하려고 하면 왜 버리냐고 가족들의 질타를 듣기도 했다. 차라리 모르게 처분했더라면 영영 찾지 않았을지도 모를 물건이었으리라. 그렇게 물건들을 하나둘 처분하면서 자연스레 집안은 상쾌해졌고 쾌적해졌다. 





물건이 줄어드니 당연스럽게 청소가 쉬워졌다. 나와서 뒹구는 물건들이 적으니 정리하는 시간이 줄었고, 굳이 청소기를 꺼내지 않고 밀대만으로 쓱쓱 밀어도 청소가 되었다. 아직도 비워내고 싶은 물건들이 많지만 우리 가족이 불편해하지 않는 방법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찾아가고 있다.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고 청소가 쉬워지기까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미니멀 라이프를 유지하고 싶다. 사실 미니멀 라이프를 하면서 물건을 사고 싶은 욕구가 꼭 필요한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꼭 사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물건으로 채워 넣는다. 당연스럽게 제로 웨이스트와도 가까워진다고 생각한다. 


미니멀 라이프로 얻은 여유, 클래식 영화 즐기기



미니멀 라이프를 통해서 내 주변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남이 시선으로 좌우되던 내 물질 충족욕구가 꼭 내 삶에 필요한가로 바뀌어졌다. 미니멀 라이프로 내시선이 달라졌다는 것이 느껴졌다. 인간관계에도 조금 더 담백해져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미니멀 라이프를 만날 무렵 코로나가 발생되었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를 하지 않아도 되어서 조금 더 인간관계에 밀도 있게 생각해봤던 거 같기도 하다. 


남들의 눈 때문에 많은 인맥을 쌓고 유지하기보다 내 주변에 있는 진짜 소중한 사람들을 조금 더 챙기기로 마음먹었다. 앞으로도 미니멀 라이프를 통해 내 삶이 조금 더 단순하고 담백해져 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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