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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후 호흡곤란으로 산소치료를 하고 있어요.
"아기가 출생 후 숨 쉬는 것이 어려워서 산소치료를 하고 있어요."라는 짧은 한마디에 아기의 엄마, 아빠는 많이 걱정될 것이다. 아기가 숨을 못 쉬는 이유는 다양하다. 신생아의 경우 미숙아처럼 일찍 태어나면서 폐의 계면활성제의 부족으로 폐가 충분히 펴지지 않는 경우, 태아시기에 폐가 충분히 성장하지 않은 경우, 단순히 태어나는 과정에서 엄마의 양수를 흡인하면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경우 등이 있다. 결과적으로 호흡곤란이 있는 신생아에게 호흡을 편하게 하도록 도와주는데 그것이 산소치료이다.
보호자에게 얘기하는 산소치료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 말이다.
첫 번째로 기도삽관을 통한 인공호흡기 치료도 산소치료라고 할 수 있고 코골이 치료와 같이 코에 텐트 형태의 장비를 통한 치료도 있다. 또 드라마에서 많이 보는 캐뉼라라고 하는 얇은 관을 통해 코에 산소를 주는 것 또한 산소치료라고 얘기할 수 있다.
극소저체중아와 같은 미숙아는 여전히 호흡보조가 필요하다.
첫날 인공기도와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은 아기는 호흡 양상에 따라 인공호흡기를 이탈(weaning)한다. 인공기도를 통한 인공호흡기 치료를 종료하고 스스로 호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인공기도를 제거하게 되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들숨과 날숨을 통해 산소를 들이마신다. 그러나 극소저체중아와 같은 작은 미숙아들은 직접적인 인공호흡기는 제거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호흡보조가 필요하다. 스스로 호흡할 힘을 얻게 되기 전까지 비침습적 인공호흡기라는 코를 통해 압력을 주는 장치나 비강 캐뉼라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도움이 필요하다.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미숙아와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만삭아들을 만났다. 첫날엔 호흡도 힘들고 많은 검사와 치료로 나를 힘들게 하던 중환자가 어느새 인공호흡기를 이탈(weaning)하는 것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든다. 예전에 듣기로 환자 간호사 비율이 좋은 외국의 경우에는 인공호흡기 이탈하는 날에는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모여서 손뼉 치고 축하해준다고 들었다.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을 살아가고 호흡한다. 그러나 신생아들은 엄마 뱃속에서의 안전했던 상황과 다른 밖의 환경에 적응하여 스스로 호흡하는 날, 모진 세상과 맞서 드디어 출발선에 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