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간호사 Feb 19. 2021

중심정맥관 꼭 해야 하나요?

#중심정맥관 #중환자실 #동의서 #central line 

                                                                                                                                                                                                                                                                                                                                                                                                                                                                                                                                                                                                                                                                                                                                                                                                                  


                                                                          

아빠이자 남편은 정신이 없다.

부부가 나오는 예능에서 아기의 출산에 같이 있지 못해 계속해서 고통받는 남편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분만이라는 남들에게는 기적 같은 순간엄마에게는 고통으로 고통받는 시간이기도 하다. 고통과 기적이 같이 있는 이 날에 아기의 아빠이자 남편은 정신이 없다. 왜냐하면 동시에 2명의 환자의 보호자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병원은 아픈 사람이 진료와 치료를 받는 장소이다. 특히 대학병원그 규모가 크고 복잡해서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쉽게 길을 잃는 거대한 장소이다. 이러한 거대한 조직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병원에서 많은 간과 노력이 소요되는 일들이 있는데 입원, 수술, 퇴원이 그러하다. 이 3가지 절차를 위해서 환자와 보호자는 많은 설명을 듣고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아기가 태어나는 이 날 아빠는 아기와 산모라는 두 명의 보호자 역할을 해야 하니 가뜩이나 걱정과 불안한 마음 탓에 들은 설명이 1개라도 기억이 나면 다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당하는 환자의 담당의사와 간호사정신없는 아기 아빠에게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 입원에 필요한 또는 처치나 수술에 필요한 설명을 하고 동의서를 받는다. 항상 그 과정을 보면 아기 아빠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지만  진짜 설명을 모두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환자실에 입원할 때에는 중환자실 입원동의서에 서명을 받고 현재의 환자 상태와 예상할 수 있는 문제 그리고 중환자실 치료를 위한 처치에 대한 설명과 동의서를 받는다. 그중 하나가 중심정맥관 동의서인데,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주사라고 설명한다.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나 위험에 대해 설명을 듣다 보면 '이것을 꼭 해야 하나?'라는 질문이 생긴다. 

 




신생아들은 혈관도 작고 연약하다.

 미숙아 또는 호흡곤란 등의 어려움이 있는 신생아들은 입원 후 스스로 필요한 영양을 입으로 분유를 먹어서 충당할 수가 없다. 호흡곤란으로 숨이 깔딱깔딱하는 아기에게 젖병으로 분유를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숙아들은 장의 움직임과 활동이 원활한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필요한 영양을 전부 분유로 해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입원 후 수액을 위한 주사가 이뤄진다. 신생아들은 작은 크기만큼 그 혈관도 작고 연약하다. 그래서 고농도의 약물, 혈압을 조절하는 약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주사 통로인 중심정맥관이 필요하다. 중심정맥관이란 손이나 발 등의 정맥혈관을 통해 심장까지 관을 넣는 것이다. 



 관을 심장 안에 위치시킨다는 것이 얘기만 들어도 무섭다. 특히 시술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들으면 더욱이 무섭다. 그러나 이러한 중심정맥관이 없으면 더욱 무서운 일이 발생한다. 



 보통 병원에 입원해서 맞는 정맥 라인은 말초혈관에 잡는 주사로서 아기들처럼 많이 움직이는 경우 주사가 빠지거나 혈관이 터지면서 정맥 라인을 못쓰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만약에 약물을 주입할 수 있는 주사 라인이 없는데 환자의 혈압이 떨어진다면, 적절한 약물을 주지 못한다면, 심하게는 환자는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그래서 중심정맥관은 중환자실의 환자에게는 생명줄과 같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