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거리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카레이스
<패스트 & 퓨리어스 - 도쿄 드리프트>(The Fast And The Furious: Tokyo Drift)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서 2006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시리즈의 다른 작품과는 독립적인 내용으로서, 완전히 별개의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시리즈의 간판 배우인 빈 디젤도 이 영화에 출연하지 않고 있다.
숀 보스웰은 이혼한 엄마와 함께 미국 애리조나 주에 사는 고등학생으로서 그의 머리에는 자동차밖에 없다. 숀은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불량배인 클레이와 시비가 붙어 자동차를 걸고 레이스를 하기로 한다. 이 시합에서 숀이 이기지만, 시합으로 인해 큰 사고가 발생하여 경찰이 출동하였다. 경찰은 숀을 재판에 넘겨 처벌하려 하였으나, 숀의 엄마의 간청으로 다시는 사고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석방시켜 준다. 매번 사고를 치는 숀과의 생활이 지긋지긋해진 숀의 엄마는 숀을 일본 동경에 있는 숀의 아빠에게로 보낸다. 숀의 아빠 보스웰 대위는 일본에 있는 미군기지에 근무하고 있다.
숀은 일본의 고등학교로 전학을 하였다. 션은 친구가 된 동급생 트윙키의 초대를 받아 시내에 있는 주차건물에 간다. 그곳은 개조된 차량을 보유한 자동차광들이 모이는 장소로서, 매일밤 드리프트 배틀이 벌어지고 있다. 그곳에 동급생인 닐라가 아끼는 차를 타고 나타나자, 숀은 그녀에게 말을 건다. “DK”(드리프트 킹)란 별명을 가진 다카시가 그것을 보고 “내 여자를 꼬지지 마!”라면서 으름장을 놓는다. 그러자 이번에는 숀이 다카시에게 도발한다. 결국 다카시와 숀은 주차장 안에서 레이스를 펼쳐 자웅을 가리기로 한다. 숀은 다카시의 친구 “한”으로부터 닛산 실비아를 빌려 경주에 나선다. 그러나 드리프트 기술을 모르는 숀의 무모한 도전은 참패로 끝난다. 한에게 빌린 자동차 마저 엉망진창으로 손상을 입는다.
보스웰 대위는 새벽녘에 집에 돌아온 숀에게 다시는 자동차 경주를 하지 말라고 하면서, 만약 그런 일이 다시 있을 때에는 집에서 쫓아내겠다고 훈계한다. 한편 한은 숀에게 실비아를 파손한 손해를 배상하라고 요구한다. 많은 사람들이 다카시의 뒤에는 야쿠자가 있다고 생각하여 그를 두려워하고 있었지만, 한은 다카시가 양아치에 불과하다고 보고 그를 쓰러뜨릴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한은 숀이 드리프트에 재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자신의 계획을 위해 숀에게 드리프트 기술을 가르친다. 한은 숀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클럽과 튠업 공장을 보여주는 한편, 드리프트 연습을 위해 미쓰비시 라네보를 무료로 빌려준다.
숀은 바닷가 창고 지역을 달리다가 다카시의 심복인 모리모토와 주차빌딩에서 레이스를 펼쳐 이긴다. 숀의 드리프트 기술은 점점 향상된다. 그리고 닐라와는 자동차와 운전뿐만 아니라 같은 “외국인”이라는 동류의식에서 점점 가까워진다. 숀은 아버지의 집을 나와 한의 차고에서 지내게 된다. 그러던 중 닐라를 자신의 여자로 여기고 있는 다카시가 숀과 닐라의 관계를 알게 되어 숀에게 폭행을 가하고는 다시는 닐라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협박한다.
그러던 어느 날 다카시의 삼촌이자 야쿠자 두목인 가마타가 다카시의 사무실을 찾아와 자신에게 바칠 상납금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고 하면서 누가 그 돈을 착복하였느냐고 추궁한다. 카마타를 무서워하고 있는 다카시는 겁에 질려 울면서 용서를 빈다. 다카시는 한에게 자금 관리를 맡겼는데, 한이 가마타에게 상납할 돈을 일부 가로챈 것이었다. 다카시는 자신이 속았다고 생각하여 화가 나 한의 차고로 들이닥친다.
그곳에는 숀과 닐라도 함께 있었다. 이 광경을 목격한 다카시는 화가 나 펄펄 뛰는데, 그런 그를 보고 다카시는 “넌 내가 없으면 커피숍에서 푼돈을 챙기는 정도밖에 할 수 없어”라며 반박한다. 다카시는 더욱 화가 나 숀이 보는 앞에서 한을 쏘려고 한다. 그러나 트윙키의 기지로 숀과 한, 그리고 트윙키는 그 자리를 도망쳐 나온다. 다카시와 그의 부하들은 숀과 한의 차를 뒤쫓는다. 도심에서 거칠고 위험한 추격전이 벌어진 끝에 한은 자신의 차와 함께 불타버린다.
숀과 닐라가 탄 차도 파괴되어 둘은 지하철을 타고 도망친다. 숀과 트윙키는 숀의 집으로 도망쳤지만, 그곳까지 따라온 다카시는 숀에게 총을 겨눈다. 위기의 순간 보스웰 대위가 나타나고, 또 닐라가 다카시와 함께 가는 것으로 일은 무마된다. 화가 난 보스웰 대위는 숀에게 미국으로 돌아가라고 하지만, 숀은 자신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주장한다. 아들의 그런 늠름한 모습을 본 보스웰은 조금은 더 지켜보겠다고 한다.
숀이 직접 가마타를 만나겠다고 하자 트윙크는 너무 위험하다며 반대하면서 빨리 이곳을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숀을 설득한다. 그러나 숀이 고집을 꺾지 않자 한이 맡긴 돈을 숀에게 준다. 숀은 혼자서 가마타를 만나러 가서 돈을 돌려주고는 한을 대신해 사과를 한다. 그리고는 거리를 혼란에 빠트린 것을 사과하고는 자신과 다카시가 레이스를 벌여 진 사람이 이 도시를 떠나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다. 가마타는 조카인 다카시도 이 소동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여 숀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숀은 아버지의 차 포드 머스탱을 빌린 후 한의 자동차 실비아의 엔진으로 교체하고 레이스 준비에 온 힘을 기울인다. 레이스는 밤늦게 산길에서 열린다. 많은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치열한 대결 끝에 결국 숀은 다카시를 쓰러뜨린다. 레이스 내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가마타는 숀과 친구들에게 “너희들은 자유롭다”란 말을 남기고 그곳을 떠난다. 다카시는 거리에서 추방되었고, 숀은 제2대 DK가 되었다.
몇 달이 지났다. 숀은 친구들과 늘 함께 다니던 주차빌딩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한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주장하는 새로운 도전자가 나타난다. 그는 미국에서 드리프트 레이스로 이름을 떨친 도미닉 토레토라는 청년으로서, 숀과 도미닉이 드리프트 배틀을 벌이는 가운데 영화의 막이 내린다.
숀이 전학해 간 일본의 고등학교에는 숀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외국인들이 다니고 있다. 이들도 모두 일본 학생과 마찬가지로 교복을 입고 있는데, 뜻밖에 잘 어울린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복은 이제 많이 세련되었지만, 일본 고등학생들은 여전히 수십 년 전과 같은 디자인의 교복을 입는다. 이 고풍스러운 교복이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