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들의 총격에 미각을 잃어버린 형사
영화 <무미신탐>(無味神探)은 홍콩의 실재하였던 경찰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1995년 홍콩에서 제작되었다. 홍콩 경찰 진사기(陳思祺)는 갱들의 습격을 받아 중상을 입는다. 그 후유증으로 그는 미각(味覺)을 잃는다. 그런 역경 속에서도 그는 갱들을 검거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다. 이 영화에서는 특히 그와 아내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진사기는 1983년 홍콩 경찰에 들어간 후 형사로 활약하다가 1987년 중간 간부가 되었다. 1992년 그는 형사팀을 이끌고 무장강도 사건의 용의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강도 사이에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진사기는 동료를 구하기 위해 무장강도들이 진 치고 있는 방으로 철문을 열고 뛰어들어갔으나 강도들이 쏜 AK-47 자동소총이 턱을 관통하였다. 중태에 빠졌던 그는 수술을 통해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뇌에 손상을 입어 미각과 후각을 잃는 후유증을 앓았다. 회복 후에도 그는 계속 형사로서 활약하였고, 많은 강력사건을 해결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2001년부터 심각한 부상 후유증을 겪기 시작했다. 그는 홍콩경찰을 상대로 자신이 겪은 피해 보상 재판을 제기하여 총 145만 홍콩달러의 보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2015년 뇌졸중으로 사망하였다. 사망하기 전까지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마약거래 현장에 미끼 수사에 나선 여자 형사는 정체가 탄로 나 마약 조직원들의 총에 맞아 죽는다. 라우친(진사기 역) 형사가 대원들과 함께 현장으로 뛰어들었지만 범인들은 도망쳐 달아나버린다. 이를 추격하던 라우친은 주범과 옥상에서 일대일의 치열한 결투를 벌이지만, 결국 범인을 놓치고 많다. 라우친은 범인들이 버리고 간 마약을 불태운다. 범인들은 자신들의 마약을 붙태운 라우친에게 복수심을 불태운다.
라우친은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형사이지만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고, 동료들과도 친하게 어울리지 못한다. 아내는 자신에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경찰일에만 전념하는 그에게 실망한다. 동료들 또한 어딘가 차가운 분위기에다가 원칙론자인 라우친을 거북하게 여긴다. 어느 날 아내는 라우친에게 자신이 다른 남자의 아기를 가졌다고 털어놓는다. 아내는 자신에게 전혀 신경쓰지 않는 라우친에게 참지를 못하고 직장 동료와 사귀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던 중 라우친은 이전에 놓쳤던 범인을 쫓던 중 범인들의 역습을 받는다. 그는 머리에 총을 맞아 치명상을 입는다. 라우친은 즉시 병원으로 호송되어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다. 라우친이 입원하면서 그의 아내는 헌신적으로 그를 돌본다. 소원했던 아내와의 관계가 이 사고를 계기로 원래대로 회복되었다. 퇴원한 라우친은 자신이 미각과 후각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내는 묵묵히 그를 돌보지만, 라우친은 아내가 자신을 불쌍히 여겨 그런다고 생각해서 아내를 거부한다. 두 사람의 사이는 점점 흔들린다.
그러던 어느 날 라우친은 아내를 미행해 아내가 불륜상대와 만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렇지만 사실은 그 자리는 아내가 라우친과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불륜 상대에게 이별을 통보하기 위해 간 것이었다. 라우친은 그날 저녁 돌아온 아내를 맞아주며, 자신이 요리를 만들어 주겠다며 재료를 사러 간다. 리우친이 정성껏 요리를 만들었지만, 아내는 그 음식에 손도 대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당신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라우친은 부상의 후유증으로 코에서 이상한 액체가 흘러나올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다.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할 처지가 되었다. 그러나 이때 아내가 범인에게 납치되어 버린다. 라우친은 아내를 구하기 위해 달려간다. 범인들과 치열한 격전 끝에 라우친은 무사히 아내를 구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