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동원해 비트코인 채굴하겠다.”
“지금 우리에겐 비트코인만이 생존의 유일한 희망이다.”
2018년부터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한 나라. 어딘지 아시나요? 바로 베네수엘라입니다. 왜 자국 화폐를 두고 베네수엘라는 비트코인에 집착하게 됐을까요? 70년 동안 서서히 몰락해 ‘남미의 시한폭탄’이 된 베네수엘라의 역사, 한방에 정리해 드릴게요.
이 나라에선 월급을 받으면 물건부터 사러 뛰어야 합니다. 조금만 늦으면 화폐가치가 또 떨어지거든요. 여기서 돈은 휴지입니다. 정부가 화폐를 무한정 찍어내면서 초인플레이션이 일어났고요. 덕분에 경제가 완전히 무너졌죠. 여기까진 모두 알고 계실겁니다.
왜 이 정부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돈을 찍어냈을까요? 베네수엘라는 원래 원유매장량이 세계 1위였습니다. 여기서 벌어들인 오일머니로 중남미 국가를 호령했죠. 그러나 베네수엘라 경제는 원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기형적인 구조였습니다.
1997년, 이미 수출 가운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44%였고요. 2006년엔 89%, 2012년에는 96%로 빠르게 늘어납니다. 당연히 원유 사업에 치중할 동안 다른 산업은 등한시됐죠. 석유로 돈을 많이 벌면 그 돈으로 생필품과 공산품을 수입했습니다.
2014년, 일명 ‘석유의 저주’가 내립니다. 국제유가가 5년 연속 내리막길을 탄 건데요. 2015년엔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47.5%나 떨어질 정도였습니다. 29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였죠. 베네수엘라의 경제도 휘청거립니다.
1999년부터 2013년까지 14년 장기집권한 대통령이 차베스인데요. 이 때 GDP는 3.4배 이상 늘어났지만, 석유 위주의 산업을 농업이나 제조업 같은 정책으로 탈바꿈하는 데는 실패했죠.
이후 ‘마두로’ 대통령이 정권을 잡습니다. 베네수엘라는 더 빠르게 빈국으로 몰락합니다. 차베스가 장기집권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복지정책’이였는데요. 마두로도 이 복지정책을 계승합니다.
인구의 90% 이상인 700만 가구에 식단을 배급하고, 무상교육과 의료복지도 시행합니다. 필요한 재정을 메우기 위해 마두로는 국채를 발행했고요. 부채를 갚기 위해 화폐를 엄청나게 찍어댑니다.
그 과정에서 물가가 급상승해 2018년엔 인플레션율이 170만%에 달했죠. 6년간 550만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조국을 떠납니다. 전국민 평균 체중이 10kg 이상 줄었죠. 그야말로 살아있는 지옥이 됩니다.
2021년, 배네수엘라의 경기침체는 현재진행형입니다. 현재 이 나라는 경유가 부족해 농기계 대신 소가 밭을 갈고 있고요. 인구 3분의 1이 식량난에 허덕입니다. 길거리에서 돈이 될 만한 모든 것을 주워 이웃나라에 팔아 생계를 이어가죠.
과거의 영광에 머물렀던 베네수엘라. 석유라는 황금 자원을 가지고도 정치적 욕심을 간직한 채 빠르게 변하는 대외 경제 상황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앞으로 부활할 수 있을까요? 영풍튜브에서도 계속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