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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편 Nov 16. 2020

하고 싶은 거 하는 여행 (2일)

포토그래퍼 이가현 제주여행 사진집



<2일>

이 날은 오름 투어로 테마를 잡았습니다.

810-1번 버스를 타면 여러 오름을 갈 수 있습니다.

저는 제주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숙소가 있었기 때문에 항상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제가 여행 때 타고 다닌 버스들은 거의 시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시간표를 잘 보고 타야 했는데 810-1번 버스는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아침에 두 대 밖에 없었습니다. 전 날 계획을 짜지 않고 출발했기 때문에 버스 시간을 다 놓치고 다른 버스를 타고 환승해서 가야 했습니다.

저는 221번 버스를 타고 대천환승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갈아탔습니다.

환승 정류장에서도 810-1번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있습니다. 다행히 타이밍이 좋아서 바로 버스를 갈아탈 수 있었습니다.

810-1번 버스를 타면 가이드님이 어디에 갈거냐고 물어보십니다. 목적지를 말하면 기사님께 전달해서 정류장에 세워줍니다.

저처럼 여러 번 버스를 타려면 버스에서 종일권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첫 번째로 저는 ‘아부 오름’으로 갔습니다. 환승 정류장에서 두 정거장만 가면 아부 오름입니다.



아부 오름 입구


주로 SNS에서 사진을 보면서 장소를 찾기 때문에 아부 오름으로 고른것인데 아부 오름은 생각보다 사진 찍기보다는 걷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 주변이 나무로 빽빽해서 밑으로 내려다보는 풍경이 적기 때문입니다.



아부오름 올라가는 길에 아래로 보이는 풍경


내려다보이는 분화구


멀리 보이는 풍경


강아지풀


아부 오름은 올라가는 시간은 짧고 한 바퀴 도는 시간이 깁니다. 30-40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간 곳은 ‘다랑쉬 오름’ 입니다.

2년 전쯤 처음으로 혼자 제주여행을 갔을 때 추천받았던 오름입니다.

입구에서 출발해서 오름을 다 도는데 2시간 반이 걸리는 가장 어려운 코스의 오름입니다.


다시 810-1번 버스를 타고 다랑쉬 오름에 갈 거라고 얘기를 했더니 남쪽 입구보다는 북쪽 입구에서 내리는 것이 걸어가기 좋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류장에서 오름 입구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가 걸립니다. 걸으면서 꽤 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사 중이었던 다랑쉬 오름 입구로 가는 길


하필 길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돌과 흙이 많아서 신경 써서 걸어가야 했습니다.


다랑쉬 오름 둘레길 입구


오름 입구 가기 전에 둘레길 입구가 나오는데 오름으로 가려면 여기로 들어가지 않고 여기를 지나서 오름 입구로 가야 합니다.


다랑쉬 오름 올라가면서 보이는 풍경


다랑쉬 오름 올라가는 길


다랑쉬 오름 올라가는 길


운 좋게 걸린 예쁜 풍경


계단도 많고 경사가 높아서 그런지 숨이 차서 힘들게 올라갔습니다.

중간에 쉬는 곳이 있어서 거기서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쉬는 곳엔 사람이 없어서 편하게 쉬거나 도시락을 먹기 좋았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곳


다 올라 갔다고 생각했을 때 나온 높은 경사에 정신이 혼미해졌던 것 같습니다.

이때가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랑쉬 오름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


그림 같은 풍경


올라가는 데 오래 걸리는 만큼 높고 탁 트여있어서 많은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날은 바람이 너무 많이 불고 길도 좁아서 날아갈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홀로 있는 나무


멀리 보이는 넓은 땅


두둥실 구름


구름이 많아서 내려다보면 구름의 움직임에 따라 그림자가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구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면서 움직임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구름의 움직임에 따른 그림자


내려갈때가 되니 다리가 후들거려서 밧줄을 잡고 겨우 내려갔습니다.






어김없이 일몰을 보러 가야 했는데 동쪽 근처 바닷가는 첫날에 함덕 서우봉을 갔기 때문에 그나마 숙소로 가까운 ‘이호테우 해변’을 가기로 했습니다.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고 445번 버스를 타고 이호테우 해변으로 갔습니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햇빛


구름이 많은 날이어서 해를 선명하게 볼 수는 없었지만 또 다른 분위기의 일몰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호테우 해변의 시그니처인 말등대


흰색 말등대


구름이 여러 가지 색깔로 물든 것이 귀여워 보였습니다.

알록달록한 구름과 하늘 때문에 흰색 말등대가 더 귀엽게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있는 난간은 말등대와 함께 사진 찍고 좋은 곳입니다.



이호테우 바다


해가 질 때 하늘과 구름


바다의 파도


해가 지고 난 후 이호테우 해변


버스 정류장에서 본 하늘


이호테우 해변 가까운 곳이 차고지이기 때문에 타이밍이 좋아서 버스를 많이 기다리진 않았습니다.

돌아갈 때는 447번 버스를 타고 동문시장으로 갔습니다.

447번 버스 노선은 해안로를 따라가는 노선이어서 밤바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엔 여러 가지 종류의 막걸리를 파는데 이 날은 시장에서 우도 땅콩 막걸리를 사서 마셔봤습니다.

먹어본 막걸리 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이 날 저녁은 고등어회를 먹었습니다.





첫날은 16000보 정도 걸었는데 이 날은 27000보 걸었더라고요.

평소에도 걷기를 좋아하고 평소에는 15000보 정도를 걷는 체력을 갖고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사진 스팟을 보면서 걷느라 바쁜 일정이었던것 같았는데 노래를 듣고 또 걷고 바다 소리를 듣고 했던 것을 생각해보니 여유로운 여행이었던 것 같네요.







저번 주에 보냈던 사진과 편지가 마침 제주도에 잘 도착했습니다.

같은 게스트하우스에서 5박 6일 동안 지내면서 스텝들과 많이 친해졌었는데 퇴실하는 날 못 만나고 나오기도 했고 다들 편지를 남기고 오는데 저는 아무것도 남기고 오지 않아서 인화한 제주도 사진들과 뒤늦게나마 쓴 편지를 같이 보냈습니다.

다들 감동적이라고 좋아해 주시네요.


제주도에서 다녀온 지 2주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제주도가 그립네요.

다른 일 다 잊고 또 제주도로 떠나버리고 싶어요.




그럼 또 조만간 <3일>로 찾아오겠습니다.





*사진 무단 도용 및 재업로드, 2차 가공을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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