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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쉘 Apr 22. 2024

내가 책을 쓴다면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생각이 잘 정리되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흩어져있던 내 생각과 내 인생이 한 곳에 잘 정리되어, 나도 몰랐던 나란 사람을 조금은 알 수 있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런 글쓰기 효과는, 오늘 하루하루를 아주 잘 살아성공을 한 뒤 자서전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과 같이, 그 마음은 동기부여가 되어 귀한 하루를 보내게 하고,  나 자신을 좀 더 관리하게 되는 효과가 있었다.


자신에 관한 글을 계속 쓰다 보니 가슴 깊이 박혀있던 아픔이 치유가 되었고, 성공 스토리 자서전에 소상히 일러 받칠 계획이었던 아팠던 일도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도 모두 거짓처럼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었다.


이제는 자서전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쓰고 싶었던 책은 자서전이라기보다는 누가 내 고생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쓴 주저리주저리 신세한탄을 담은 책을 쓸 계획이었던 것 같다.


아직은  무슨 책을 써볼까 생각해보지 않았고, 또 굳이 책을 출판하리라는 생각에서도 벗어났다. 그냥 쓰는 행위가 즐겁고, 쓰고 싶을 뿐이고, 써야만 할 것 같다.



그래도 책을 쓴다면, 이것은 로망이라 해야겠다. 언젠가는 공부를 좀 더 하여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인간 행동 심리학과 뇌과학 같은 책을 탑처럼 쌓아 놓고 공부를 하고, 내 경험을 참고서 삼아 다양한 캐릭터를 만든다.  인간에 대한 연구와 그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쓰며생각할거리를 남기는 소설이나 시나리 오면 좋겠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비주얼 미디어로 제작되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인간과 관계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를 전달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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