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쉘 May 21. 2024

나의 멘토에 대하여

내 이야기로 돌아옴

나는 깍쟁이다.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멘토를 바꾸니 말이다. 즉 내가 원하는 곳에 좀 더 높이 있는 사람이 내 멘토가 되고, 그 사람은 존재했다 말았다 한다.  멘토마저 필요에 의해 정해지니, 나는 정말 깍쟁이이고, 딸의 말에 의하면 인싸가 아닌 찐따일수 있겠다.


어린 시절 멘토는 늘 엄마였다. 성인이 된 지금도 엄마의 지혜를 빌려 쓰면서 내 멘토는 아니라고 한다.


유명강사가 멘토인적도 있었다. 2년 정도 강사를 따라 삶의 방향을 정하고 흉내내기를 했다. 나 자신을 되찾자 상업성이 짙은 강사라 치부하며, 등을 돌렸다.


공부를 할 때는 교수가 멘토였다. 복사 붙이기 하듯 그녀의 지식과 기술을 고스란히 받아 내 머릿속을 채워나갔다. 좀 알겠다 싶을 때  또 멘토를 갈아치우는 거만함을 떨었다.


지금은 책 속에 멘토를 두고 있다. 읽은 책중 가장 가슴에 오래 남는 책, 책내용이 가장 생각나는 글을 남긴 작가가 멘토다. 보이지 않는 멘토는 어떠한 목표달성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책장을 넘기게 하고,  매일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가장 오래  멘토로서 지속될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야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