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을 때, 때때로 이해가 가지 않는 것들이 있다.
문해력 탓인가 싶다가도, 몇 번이고 읽었는데도 잘 모르는 것들이 존재한다.
청소년 권장 도서.
유소아용 도서.
왜 분류가 되어 있을까?
아이들이 어른의 책을 읽었을 때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겪지 못했기 때문에, 문장을 읽었으나 무슨 말인지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거다.
서른의 나 또한 그렇다.
분명 어른이 되었음에도, 삶을 꿰뚫은 듯한 문장들을 볼 때마다 ‘대체 이게 무얼까…’ 한참을 고민한다.
아는 체 공감하고 싶어도 연륜을 따라잡을 수 없는 게다.
이는 글을 쓸 때도 똑같다.
내가 아무리 깊이 있는 글을 쓸래도,
내가 본 세상과 경험한 세상은 내 주위에 동그라미를 그리고선 그 밖으로 나갈 생각을 않는다.
아무리 벗어나려 발버둥 쳐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동그라미가 확장되도록 정해진 양 자꾸 튕겨 들어온다.
아아, 나이란 드는 게 좋은 것인가 젊은 게 좋은 것인가
읽고 쓰며 글을 사랑하는 입장에서는 참으로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