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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무지 Oct 15. 2024

받아들이는 것은 내 몫이다

욕을 들어도 받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칭찬도 똑같다.


"너 예쁘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아니야~ 내가 무슨..." 하며 손사래 치는 경우와

"응, 맞아. 나 좀 예쁘지!" 하며 웃으며 받아들이는 경우.


이때 말하는 이의 진심이 얼마나 담겨있는지는 모른다.

거짓이지만 예의상 하는 말일 수도 있고,

진심이지만 당사자가 맞받아 칠 정도의 생각은 담기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런데 화자나 청자가 그 '정도'를 분간할 수 있는가?

이 정도만 진심이겠지, 저 정도의 어투라면 장난일 거야 등 말이다.


욕도 마찬가지다.

욕을 뱉은 96%의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말을 했는지 모른다.

'내가 그랬었나?'라는 생각이 다수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 없이 내뱉은 말에 당사자는 큰 화를 입는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 것처럼.

반대로 아주 작은 칭찬 한마디가 죽어가는 생명을 살릴 수도 있는 것이다.



최근 내게 응원의 목소리가 많이 들려온다.

그 와중에도 어떻게든 내 기를 꺾으려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지만,

나는 비판적인 목소리에 오히려 동기부여를 얻는다.

'내가 잘하고 있구나.'

'결국 네가 맞는지, 내가 맞는지 보자.'

'더 성장해서 저런 말들에 힘이 없도록 만들어야지.'


그렇게 버티고 버티면, 

비판적인 목소리도 어느 날 긍정적으로 돌아오곤 한다.

그때의 기분은 통쾌하기보다 씁쓸함이 더 강하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어떤 순간, 어느 상황에 있든 내 곁에서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너무 고맙다.

내가 어떤 존재이든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해주는 거 같아서.


지키고 힘들 때, 내게 기대.

언제나 네 곁에 서 있을 게. - god <촛불하나>

정말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내 옆에서 응원해 주는 사람 1명만 있어도 지질한 삶을 버틸 힘이 생긴다.


그러니 아주 소수라도, 지극히 작은 말이라도 긍정적인 말만 받아들이고 부정적인 건 흘리자.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노력해 보자.

당신을 응원해 주는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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