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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릇 Jan 12. 2024

가도 가도 또 가고 싶은 마트는 뭐가 다를까?

HARRIS FARM

어느 동네를 가든 HARRIS FARM(이하 해리의 농장)이 있다면 꼭 방문한다.

오늘은 Westfield 근처 맛집에 갔다가 해리의 농장이 있어 지나칠 수가 없었다.

바로 앞에 콜스(대형마트)가 있는데, 떡 하니 앞에 당당하게 자리 잡은 해리의 농장에 방문하면 기분까지 좋아진다. 

일반 마트와 다르게 고객의 기분까지 좋게 만든 담당자들은 분명 천사일 거라는 과한 주접은 피하고, 대체 뭐가 좋은지 자세히 소개하려 한다.


1. 명확한 아이덴티티 

   사실 국내 마트는 로고만 바꾸면 어딘지 알 수가 없다.

   해리의 농장은 매장 곳곳에 미드 컨츄리풍 스타일에 위트까지 가미한 스타일로 해리의 농장다움이 가득하다. 미국의 트레이더 조처럼 손글씨와 바구니를 활용한 진열이 톡톡튄다.

   특히 달걀을 진열한 곳에 "왜 냉장고에 안 넣었지?"라는 생각도 잠시,

   지붕 위에 수탉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행복한 닭이 낳아 맛있는 달걀이란다. 어찌 안 살 수 있겠는가? 

2. 신선 진열에 진심

   신선 채소 과일을 계단식 진열로 일일이 하나씩 세워 진열한다.

   여사님께서 보시면 기겁하실 바나나 하나씩 걸어 놓기   

3. 오감으로 느껴지는 신선함 

   조명과 향기 그리고 과일 채소 진열 집기 하나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았다.   

   특히 인공적이지 않은 채소 본연의 신선한 민트 향이 나는 코너는 팔리지 않아도 좋으니 가져다 놓고 싶다.

4. 카테고리 킬러 상품 

   "치즈 구색은 내가 제일 잘 나가~"를 말하고 싶은 해리의 농장은 무려 600종류의 치즈가 있다.

   이처럼 단 하나의 카테고리라도 강점을 가져가는 것은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일전에 더현대의 라면 백화점 88 라면처럼 세상의 모든 라면을 번들이나 개별로 판매해 보면 어떨까?

   참고로 미도 마트는 아시아 상품을 판매하는 작은 상점인데, 회전율이 높은 라면 전시 방법이 재미있다.

5. 즉시 만들어 바로 가져가기

   사실 즉석 코너는 오렌지 쥬스를 바로 만들어 판매하는 콜스와 QE에도 있지만,

   소소하게 즉시 아몬드와 땅콩잼을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6. 고객 록인을 향한 다양한 프로그램

   해리의 농장은 "Friend of the Farm"이라는 멤버십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https://www.harrisfarm.com.au/pages/friend

   딜리버리 패스(Delivery Pass)는 1개월, 3개월, 6개월, 연간 옵션 등 다양한 기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https://www.harrisfarm.com.au/collections/delivery-pass

   GIFT CARD는 50~1,000AUD로 구매할 수 있다.

   https://www.harrisfarm.com.au/search?q=GIFT%20CARD    

 7. 못난이 과일로 지구 살리기

    맛은 있지만, 흠집난 과일을 50% 저렴하게 판매하여 낭비를 최소화한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진짜 맛있다는 것이다! 때때로 발견되는 국내에 맛도 모양도 없는 허울만 가득한 못난이 과일과는 차이가 난다. 2014년 부터 시작했으니 호주 농민들을 돕아 상생하는 해당 프로그램은 못난이 과일의 원조 격이라 생각한다. 

   https://www.harrisfarm.com.au/blogs/campaigns/imperfect-picks     

8. 상품에 대한 지식 전달 

   다양한 상품에 대한 정보를 곳곳에서 전달한다.   

9. 고객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카트

   카트가 총 3가지인데. 장바구니까지 하면 4가지이다.    

   국내는 백화점 식품관에서 사용될 법한 카트랑 일반 마트 카트가 같이 제공된다.

10. 매장 배송 및 픽업 지원

나름 콜드체인에 신경 쓰는 듯 고객이 주문한 상품은 냉장고에 보관한 후 전달한다.    

요즘 마트 사업 자체가 예전과 같지 않은데, 해리의 농장만의 아이덴티티로 대형 마트와 차별화했다는 점에서는 눈여겨볼 만하다.  그리고 상품을 진열하는 데 있어 로컬 마켓임을 강조하면서 신선함의 가시성을 강조하고 있어 VMD는 한 번쯤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앞으로는 2023 Greengrocer awards에서 수상한 마트에 장보러 갈 예정이다.

2023년 수상자는 다음과 같으며, 2024년 수상자는 5월에 발표한다. 

https://www.freshawards.com.au/fresh-awards/2023-fresh-award-winners/2023-greengrocer-of-the-yea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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