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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샐리 Jul 26. 2021

제 전공 Business Analytics는요

미국 경영학 석사, MBA 말고 다른 선택지도 있답니다.

안녕하세요. 샐리입니다. 그동안 신변에 변화가 있어서 오랫동안 글을 쓰지 못했네요. 제가 드디어 미국에서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원래 2020년에 입학했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입학을 한 해 연기하면서 올해 입학했습니다. 학부 수업을 모두 듣고 5년 만에 다시 대학 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으려니 힘들기도 하지만, 또 갓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한 어린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하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받기도 하는 요즘입니다. 앞으로 저의 대학원 생활을 간간히 들려드리려고 해요. 그래서 준비한 첫 번째 글은 저의 전공 소개입니다.



저는 Business Analytics를 전공하고 있어요. 경영대학원 하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MBA와 다르게 Master's of Science in Business Analytics, 줄여서 MSBA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에서 MBA는 실무 중심의 교육 과정으로, 경영의 다양한 분야(인사, 마케팅, 생산 등등)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반면, 일반 경영 석사는 한 가지 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조금 더 deep dive 한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은 기업활동에 대한 많은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제가 했던 마케팅 업무만 보더라도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집행했을 때 몇 명이 광고를 보고 몇 명이 광고를 클릭하고 이런 수치를 모두 수집할 수 있죠.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점점 데이터를 모으는 방법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데이터를 아무리 많이 쌓아놓아도 그 속에서 인사이트를 얻지 못한다면 효용이 없겠죠. 제가 전공하는 business analytics는 이런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좋은 의사결정을 하는 방법을 공부하는 분야입니다. 때문에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적 측면과 수익을 극대화하거나 경영환경을 개선하는 등 비즈니스적 측면을 모두 배울 수 있죠.




제가 생각하는 Business analytics 전공의 장점을 소개해드릴게요.

첫째, 코딩 경험이 없는 사람도 입학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저는 진학 준비를 하면서 Data Science 석사도 함께 지원을 했었는데요. 데이터 사이언스 석사의 경우 컴공과 졸업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공과대학 소속이다 보니 이미 컴퓨터 공학이나 산업공학 관련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는 사람을 더 원하겠죠? 반면 비즈니스 애널리틱스는 프로그램은 경영대학 소속입니다.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는 문과생들을 전제로 짜인 프로그램이라는 거죠. 그래서 기술적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도 analytics에 대한 열정을 잘 어필하면 충분히 입학이 가능합니다.


둘째, STEM 전공입니다.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미국에서 중요시 생각하는 전공 분야인데요. STEM 전공을 선택할 경우 OPT라는 optional practical training이라는 work permit을 통해 학생 신분으로 (즉, F1 비자로) 최대 3년까지 연장할 수 있습니다. 일반 전공은 OPT 기간이 1년인데 반해 정말 큰 이점이죠. 대부분은 학교에서 수업을 모두 이수한 후 OPT를 활용해 관련 직무로 취업을 하여 미국에서 직장을 다니며 사회 경험을 쌓습니다. 이 OPT는 학위 하나를 마칠 때마다 부여되는데요. 학부와 석사를 모두 STEM 전공을 선택한다고 가정한다면, 학부를 마치고 3년 동안 OPT를 활용해 경력을 쌓으면서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고, 석사 수료 후 또 3년 동안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미국에 정착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한국으로 돌아온 후 커리어 점프 업을 하는데도 이 경험이 큰 자산이 될 수 있겠죠.


셋째, 실전에 적용하면서 배워요.

많은 학교의 MSBA 커리큘럼에는 기업과 함께하는 협업 프로젝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배운 분석 역량을 활용해 실제 기업이 직면한 비즈니스 이슈를 해결해 나가면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거죠. 또 직장 경험 없이 학부 졸업 후 바로 대학원에 진학한 학생에게는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도 많이 습득하고 협업을 진행한 직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추후 인턴십이나 정식 취업 같은 뜻밖의 기회도 올 수 있죠.




전공을 어떻게 선택하게 되었는지도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저의 경우에는 교수님과의 면담을 통해 전공을 탐색했습니다. 사실 저는 취업 전부터 미국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진학 생각만 있지 어떤 분야를 선택하고 지원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와 같은 구체적인 계획은 갖고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가장 친한 교수님께 관련 상담을 받았는데요. 그때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신 전공이 Business Analytics와 Data Science였어요. 그때만 해도 Business Analytics는 신생 학문으로 석사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미국 내에서도 데이터 분석 역량이 계속 중요해지면서 수요가 많아졌고, 관련 학과도 많아졌답니다. 또 교수님께서는 대학원에 바로 진학하는 것보다는 사회 경험을 조금이라도 쌓은 후 지원해 보라고 하셨어요. 아무래도 일을 하면서 내가 잘하는 것과 부족한 것도 파악하고 자소서에 녹여낼 수 있는 에피소드를 만들 수 있다 보니 추천해 주신 것 같아요. 이런 이유로 많은 업무를 빠른 시간 내에 경험할 수 있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거랍니다. 혹시 대학원 진학 고민이 있으신 분들은 교수님들의 조언을 들어보시는 걸 정말 추천드립니다.




아직은 제가 공부를 다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간단한 전공을 소개해봤는데요. 앞으로 점차 수업을 들으면서 business analytics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를 갖고 올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공부를 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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