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셀레스티얼 m Jan 03. 2024

출산 후 머리 빠짐과 드디어 작별했다

그리고 주체할 수 없는 잔머리를 만났다.

출산을 네 번 해 본 결과, 머리 빠짐은 머리숱이 너무 많아 좀 줄었으면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모든 엄마의 피할 수 없는 적인 것 같다. 언제 이 악몽(?)이 끝나는지를 개인적인 경험에 따라 적어보려 한다.


머리 빠짐이 시작된 것은 아이가 3-4개월쯤, 딸아이를 처음 낳고 두세 달이 지난 후 설마 이번에는 머리 빠짐의 특별한 예외이려나 할 때쯤이었다. 그 머리 빠짐은 점점 심해져 바닥에 머리카락이 소복(?)하게 덮일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아이가 10개월이 되었을 때 단유를 했었다. 이제 수유도 하지 않으니 머리카락도 그만 빠지려나 했지만 바로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런데 아이가 1살을 막 넘긴 오늘, 머리를 감고 말리며 화장실 바닥을 봤는데 떨어진 머리카락이 이전보다 확연히 줄었음을 느꼈다. 세어보니 10개 정도. 이 정도면 나에겐 너무나도 무난하다. 그러므로 나는 출산 후 머리 빠짐이 그치는 시기는 단유 한 지 두 달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머리숱을 더 이상 잃지는 않게 되었지만. 며칠 전부터 내 머리에 기존 가르마를 더 이상 명확히 (?) 탈 수가 없어 의아해했었다. 그런데 이게 바로 그 이유였던 것이다! 머리 빠지는 시기가 끝나며 새로 돋아난 제각각의 길이의 머리카락들을 이제야 알아챘다. 마치 화분의 화초처럼, 혹은 부추처럼, 또는 파처럼 잔머리들이 솟아나 있었다. 이 머리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교화시키려면 또 한동안 걸리겠지만, 이렇게 한 출산의 과정이 끝나고 육아만이 남았음에 시원섭섭한 감정이 오고 간다. 앞으로도 엄마로서 갈 길이 먼 나와, 비슷한 일을 겪고 있고, 또 앞으로 겪게 될지 모를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응원한다.


아가야, 머리숱이 그리 많지 않은 엄마에게 머리 한 올 한올은 생명과도 같건만, 사랑하는 너를 위해서 이런 것쯤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단다. 올해도 건강하게 자라 주렴.


작가의 이전글 유학기 <2> 남편을 만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