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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성숙하게 숙성된 나와의 새로운 인연

by madame jenny


갑자기 떠나게 된 짧은 여행

아니 외출 같은 시간은

서로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마주하게 되었다


익숙한 공간을 떠나 다른 곳에서

서로를 각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정돈된 시선과 교집합 같은 정의를 얻는다


떠나는 일에는 분명한 의도가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일 수도 있고,

아직 보지 못한 나 자신을 만나고 싶어서일 수도 있다.

삶이 우리를 밀어내듯,

강물이 스스로 길을 찾듯,. 한걸음을 내딛는길 위에서 우리는 작은 일치들을

경험한다.


생각과 풍경이 겹치고,

낯선 이의 작은 친절이 무언가 작은 메시지로

오래된 내 마음과 맞아떨어질 때,
그 순간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이미 예정

의도를 만나는 것 같다.


삶은 마치 직물처럼,

보이지 않는 무늬 속에서

사람과 사건을 엮어간다.
그래서 인연은 우연처럼 다가와도 결국은 필연이 된다.

그 만남들은 강물에 합쳐지는 물줄기 같다.
잠시 스쳐가는 듯해도 결국 내 삶 속으로 흘러들어와 새로운 방향을 만든다.


여행 속에서 그 흐름을 깨닫게 해 준다.
모든 순간이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완전한 하나의 흐름 안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돌아올 때 우리는 알게 된다.
세상은 변하지 않았지만,

나의 눈이 달라져 있음을.


익숙한 집과 거리가 새로운 빛으로 보이고, 그 안에서 묘한 만족과 편안함을 느낀다.
여행은 결국 세상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나의 시선을 바꾸는 일이다.

그리고 그 편안함 속에서
그래 여행은 또 떠나기 위한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은 어딜까..??"


떠남과 돌아옴은 끝나는 법이 없다.


여행은 결국,

거울처럼 반짝이는 강물에 비친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길이다.



그 길 위에서 만난 모든 동시성과 인연은 물결처럼 스쳐가지만,

사라지지 않고 내 안의 강으로 흘러든다.

인연이란 꼭 다른 사람과의 관계만에

한정 짓지 않는다

내 안의 또. 다른 나

나의 생각의 조각이 다른 나를

인정하고 만나는 인연이 된다.


나 자신이라도 나를 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했던

나를 찾고

불안정하고 피하고 싶은 내 모습이

오히려. 숙성되고 성숙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떠날 때,

나는 그 강물 속에서 더욱 깊고 선명한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내 삶의 긴 여행에서

관광객이 아닌

진정으로. 자유로운

여행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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