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MZ 세대 사이에서 ‘요·요·요 주의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걸요? 제가요? 왜요?
짧은 세 마디 안에 세대의 태도와 일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 모두 담겨 있더군요.
사실 이 말은 MZ 세대만의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일하는 방식, 그 일의 목적에 대한 아주 근본적인 물음이니까요.
다만 입 밖으로 꺼내느냐, 마음속에서만 삼키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이걸요?’라고 묻는 순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 확인합니다.
‘제가요?’는 내가 맞는 사람인지를 되묻는 과정이고요.
‘왜요?’는 이 일을 하는 이유와 궁극적인 목적을 설명해 달라는 정당한 요청입니다.
예전 같으면 대답은 늘 비슷했습니다.
“그냥 해. 하면 알아.”
일방향의 커뮤니케이션이 당연하던 시절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쌍방향 소통을 원하는 직원들은 질문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묻습니다.
이걸요? 제가요? 왜요?
만약 드라마 속 김 부장처럼 사고방식이 굳어 있는 리더라면
“그냥 하라니까, 좀!”이라며 타박을 주겠죠.
그 말투만으로도 시대차가 느껴집니다.
돌이켜보면, 복직 후 저 역시 이 말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예전에는 ‘시키니까 일단 하자’가 기본자세였는데
지금은 내가 납득되지 않으면 다시 묻습니다.
이걸요? 제가요? 왜요?
몇 번 그러고 나니 제게 들어오는 일이 조금 줄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더 편해졌습니다.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을 내려놓았으니까요.
조직에 충성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일 자체에 충성해야, 회사가 나를 놓아도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리더의 삶도 점점 어려워질 것입니다.
저처럼 ‘명분이 있어야 움직이는 직원’이 늘어날 테니까요.
리더는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렇다고 이 질문들이 회사에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일을 선택할 때든, 새로운 시도를 앞두고 있을 때든
스스로에게 던져볼 만한 훌륭한 질문입니다.
이것을?
내가?
왜?
이 세 마디만으로도 방향이 분명해지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