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의 폭보다는 깊이를 추구하는 것도 인생의 반환점을 돌 무렵이라면 생각할 일이다. 충실하지 못할 여러 관계망 속에서 허덕이다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는 없다.
삶이라는 정원에 해충이나 잡초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사교의 폭만큼 중요하다. 관계로 상처받았던 일들은 마치 수목의 가지치기를 하듯 기억에서 하나씩 싹둑싹뚝 잘라내자. 그러면 삶에는 행복했던 기억과 건강한 생각들이 자라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정원의 수목과 화초처럼.
이 삶의 정원에 유실수라고 해서 탐스런 열매의 수확을 욕심내 아무 품종이나 욕심을 내서 심는다고 잘 기를 수도 없다. 자신이 관리 가능한 범위에서 적정한 수량의 식물과 나무를 들여놓아야 할 것이다.
삶의 정원에 거름을 주어 충분한 양분, 무엇보다 인내를 담은 시간을 공급하지 않는 채 식물들이 잘 자라나서 꽃을 피우리라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지적 생활도 마찬가지다. 방대한 독서나 사색의 시간 없이 저절로 지성이 무르익지는 않는다. 공부를 위한 고독의 시간을 배분하지 않고서 매일 밤의 파티를 통해 양질의 지식을 흡수할 수는 없다.
P. G. 해머튼은 "양질의 지식을 흡수하는 것은 미식가가 좋은 음식을 먹다 보면 저절로 살이 찌고 건강해지는 것과 같다고 했다." 느긋하게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다 보면 나무에는 꽃이 피었다지고 그 자리에는 열매가 맺힐 것이다.
자연의 속도를 배워라 자연의 비결은 인내다.
- 랄프 왈도 에머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