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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엉클 노 Dec 06. 2020

어쩌다 NGO 2부

사회복지 비전공자가 국내 개발 NGO에 입사하는 방법

 요즘 NGO채용공고 검색 시 특이할 만한 것은 ‘사회적경제센터’ 같은 단체에서 구인하는 것이 눈에 띄는데, 필자도 KOICA의 ‘사회적연대경제’의 기획서를 쓰느라 ‘사회적경제(Socioeconomic)’란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협동조합’, ‘사회적기업’이 가장 이 개념을 쉽게 설명하는데 좋을 듯 합니다. 사회적연대경제 KOICA 프로젝트는 시작된 지 얼마 안되는 프로젝트라 참고할 만한 제안서를 찾고 작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개념은 앞으로도 계속 중요해 질 것으로 보여지고 비영리영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각 지방자치단체 별로 개설되어 있는 ‘사회적경제센터’에 들어가서 내용을 잘 읽어보고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에도 관심을 갖고 지원해 보길 권해 드립니다. NGO 중 굿네이버스는 ‘굿네이버스글로벌컴팩트’란 회사를 설립하였고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관련 인력의 구인공고를 낸 적이 있고 관련경력자 우대라고 써 놓은 것을 보니 아마도 향후 이러한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나 경력자들이 나중에 희소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국제개발 NGO에 입사에 앞서 내부 사정을 좀 더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과 현실은 엄연히 다른법 이니깐요. 우리나라의 복지단체는 개신교를 위주로 한 교회와 목사들이 만든 단체들이 많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아대책이나 컴패션 같은 단체들에 입사하려고 입사지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면 자기소개서 카테고리에 ‘신앙간증문’이란 항목이 나옵니다. 그리고 선택사항이기도 하나 교회의 추천서를 첨부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큰 단체뿐 아니라 소규모 단체나 복지시설은 종교적 색체를 띄고 있지 않더라도 이사진 중 대부분이 목사인 곳도 있습니다. 어떤 회사든 단체든 실력이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채용에 큰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스팩을 가진 사람이라면 조금 유리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 현장에 가보면 이러한 상황을 좀 더 확연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게 단체들이 설립되고 국내 복지사업에서 해외구호사업으로 영역을 확장시켜나갈 때 해외에 지부를 설립할 여력이 되어 정식적인 지부 설립 절차를 거쳐 설립한 곳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원하는 국가들이 거의 개발도상국이고 접근성이 좋지 않다 보니 사람을 파견해서 사무실을 임대하고 NGO등록을 하는 절차가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래서 해외에 이미 활동하고 있는 선교사들을 통해 사업을 진행시키고 차후에 절차를 밟아 나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곳이 상당히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더러는 그런 등록 절차 없이 수년간 비등록 단체로 유지시키는 곳도 있어 비자 문제로 체류기간 내내 여행비자로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마주치는 대부분의 현지 협력자가 기독교 목사 내지는 교회단체 관계자들 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기독교 문화나 교회에 대해 이해도가 낮으면 익숙하지 않은 교회용어를 익히고 현장의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비영리단체들간의 차이점을 말해 보자면 정치, 경제, 환경 관련 NGO들은 대학교 80년대 학번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단체들이 많다고 생각되어지고 정치적으로는 좌측 성향으로, 상대적으로 구성원의 나이가 젊지만 재정적으로 그리 넉넉하지 않아 보였고 사회복지영역은 기독교 색을 가진 단체들이 대부분이며 교회나 목사들의 관여가 많아 보수적이며 정치적으로는 우측 성향이며 이사진들은 나이가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큰 단체들은 교회에서 후원을 해주는 경우가 많이 재정적으로 안정된 부분도 있습니다. 또 복지단체의 이사장이나 이사들은 대게 큰 교회나 성공한 목사들이 많이 있는데 만약 자수성가한 사장이 설립한 중소기업을 다녀 본 사람이라면 느꼈을 외골수적이고 일방적인 소통 방식의 사장 같은 마인드의 이사장 또는 단체장들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 있는 이사진들은 거의 같은 부류이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들은 얘기 중에는 해외 출장 중에 이사가 같이 간 간사에게 아침에 누룽지를 끓여 오랬다고 한 이야기도 들었으니 대충 상황을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요즘에 회사평가 사이트인 크레딧잡 또는 잡플레닛에 회사에 대한 평가를 확인해 보고 NGO를 고르시길 권해 드립니다. 만약 단체를 골라서 갈 입장이 안 된다면 일단 입사해서 직접 몸으로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슨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적어놓긴 했는데 모든 단체가 그런 것도 아니고 또 다니다 보면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자신이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입니다.


 2부에 걸쳐 자잘한 지식을 나열해 놨는데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른 작가들은 브런치 글을 수필 쓰듯이 했는데 혼자 무슨 블로그 글쓰듯 한것 같습니다. 기회 있을 때 마다 NGO로 진로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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