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신재생 에너지에서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그 누군가에겐. 근데, 그 누군가가 누구일까? 현재 국제개발 현역에 있는 활동가들 일까?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바이든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도 그린뉴딜,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고 테슬라가 전기차로 화려한 질주를 하고 있으며,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애플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이 모든 게 기후변화 때문이다. 실상은 기존 산업들이 정체기를 맞고 있고 돌파구가 필요한 것 인지도 모른다.
이런 흐름에 국제개발 활동가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친환경 에너지에 대해 공부해야 할까? 물론 그렇다. 그러나 한계가 뚜렷하다. 환경공학을 대학원에서 전공하지 않는 이상 NGO영역에서 할 수 있는 활동가의 역할은 제한적이며 주로 몸으로 때우는 일 일수밖에 없다. 이미 하고 있는 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이다. 학교 건축, 병원 건축 등을 해 보았지만 중요한 건 하드웨어가 아니라 운영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이다. 저개발국가에 태양광과 풍력발전 시설을 ODA로 지원해 봤자 관리가 안되면 그냥 고철로 변하는 건 순식간이다. 또, 이 이슈는 탄소배출권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고 KOICA에서 관련 프로젝트가 쏟아져 나올 텐데, 만약 민간업체와 NGO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그 안에서 활동가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단순관리. 즉, 데이터 수집과 현지 인력운영이다. 이 역할은 소프트웨어라기보다는 그냥 행정업무에 가깝다. 기후변화 프로젝트에서 핵심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고 NGO는 그 안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유지관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필자도 탄소배출권 관련 CDM의 유지 관리업무를 경험해 봤지만, 한 두 달 업무를 하다 보면 관리 업무는 언제든 쉽게 대체 가능한 인력이며, 기후변화 이슈는 석사 이상의 전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발전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래서, ODA영역에서 좀 더 미래 지향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을 원한다면 기후변화, 환경공학, 스마트팜(ICT 농업) 관련 학과나 대학원으로 공부하여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 있는 방향으로 가면 좋을 것 같다. 마침 녹색기후기금도 송도에 있고 그 단체에서 주는 프로젝트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정권에서 어떻게 이 이슈가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방향이 가장 그럴듯해 보인다. 아무쪼록 이 분야에 있는 분들에게 앞길에 조그마한 단서라도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