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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선생 Nov 25. 2022

草선생

島者 上京記


- 통 草선생, 소공동에서 광화문까지

오랜만에 草선생은 소공동 롯데본점에 갔다
뿌시킨 동상과 내부에 설치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시간은 생각.환경을 넘어서 나홀로 진보를 향하고 인간은 반비례로 퇴화된다.

다만, 스스로 냉철하고, 꾸준하며, 아부에 충실한 者는 미래의 흐름을 타고 늙다리 꼰대로서 최소한 가족과의 이탈은 방지할 수 있다.

어린시절 이발소 벽에 궁색하게 붙어있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라는 불후의 작품 뿌시킨의 명시에는 선한 감정, 자유와 동정을 노래한다.



박하사탕의 철길에서 "나 다시 돌아갈래"라면서 기차와 빡치기하는 설경구는 드디어 영화에 데뷔하고, 마침내 송윤아는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되어 경구와 장열하고 행복한 웨딩마치를
울리고 결혼이라는 고난의 행군에 합류한다

草선생은 롯데호텔에서 울트라 초품격 점심 대접을 받은 후 전자 담배를 입에 물고 만족스럽게 분수대 앞에서 "물멍"을 때리다가 국민연금 계좌를 만들고자 은행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생일이 년말이라 또래보다 1년 늦게 지급되지만 소소한 용돈으로는 그만이라 왠지 목덜미에 핏대가 불끈 솟고, 30년 이상 쌔가 빠지게 부어대느라 핏대가 오른 이마빡에 송글송글한 땀방울이 대견하여 오늘따라 팔자걸음에 힘이 들어간다

평양댁, 마눌님이 통장마저 회수할 것임을
명명백백 예상은 하지만 지금의 태양은 헤밍웨이의 것보다 더 붉게 떠오를 거라고 생각하며 광화문 광장을 향하여 냅다 발길을 돌린다


草선생은 뿌시킨과 더불어 러시아의 문인 니콜라이 고골을 불러낸다


기존의 현실을 거부하고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려는 저항 정신의 산물로서  '뻬쩨르부르그 이야기'를 만들어낸 고골...


뛰어난 상상력으로 현실성과 환상성을 절묘하게 결합시킴으로써 현실 세계의 불합리성을 강력하게 비판한 그를 회상하며 이태원과 월드컵, 화물연대와 용산 파크의 간절한 연대를 기원한다


아 진정!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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