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111
댓글
13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초선생
Nov 30. 2022
草선생
산다는 것
어떠신가 오늘은?
칼바람 추위,
경찰
헬기 진
압
'
저항
'
쌍용차
노조
정당 행위
대법원
판결,
화물차 파업,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카타르 월드컵,
찹찹한 하루... 政治 똑바로 해라
이놈들
!
늙고 추레한
남, 여 두 분이
카페로 들어섰다
한 손에 작은 봉투를 든
할머니가 구석진 테이블로
걸어가자 두리번거리며
할아버지도
주춤
따라 앉는다
돈가스
두 개요
할머니가 주름지게
미소 짓자, 草선생 휑하니 주방으로 달려가 빵가루 묻힌 돼지고기를 기름통에 넣고
곱게 채 썰은 야채, 흑미밥, 양파즙
소스를 가지런히 줄 맞추어 바삭 튀겨진 등심을
넓은 접시 위에
살짝 놓았다
앞치마를 반듯하게 손 보고 다시
휑하니 두 사람 앞으로 접시와 피클, 김치를 놓고 '맛있게 드세요' 인사를 잊지
않는다
돌아서려는데 할머니가 봉지에서
얄
팍한 빨강초
두 개를 꺼내어 돈가스 가운데 꽂고 성냥을
'
칙칙
'
긋는다
돼지고기 위에
'초'
타는 모습
아!
대체 무슨 행위,
설치
예술인가
草선생이 두 사람을 빤히 보는데,
할머니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부탁한다
오늘이 우리 결혼식
날이에요
이놈의 불협화음
어색한 웃음과 소극적 몸짓,
렌즈 안으로
두 사람의 세월이 들어온다
草선생 눈으로 물기가 적신다
인생은 이다지도
뜨뜻미지근한
부뚜막이구나
체감온도 영하 11.4도
갈빗대 아래에서
불꽃이
쳐 오르는
결코 뜨거운 밤이다
이렇게 부버는 '인간과 인간 사이'
즉 '
함께
'
를 정의한다
.
오직 하나, 온갖 것을 포괄하는 사랑만이 현존적이며, 그 황홀경에 다다를 때 현실은 신을 넘어선다
노동하는 인간,
땀으로 자기 검열을 받는 삶은
가끔씩 세상을 안개의 늪으로
파묻어버리고
,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철학적 사색의 세계로
우리의 숨을 깊이 쉬게 만든다
keyword
선생
쌍용차
초선생
소속
직업
CEO
ㆍ꾸준함을 통한 지속의 힘을 믿습니다. ㆍ부족함을 하루 하루 반성합니다.
구독자
254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草선생
草선생
작가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