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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마도 Nov 30. 2024

칭찬, 마음에 닿다

칭찬의 힘, 그리고 마음에 닿는 이야기

칭찬은 사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말이죠. “잘했어”, “멋져요” 같은 말은 툭 던질 수 있지만, 그 말이 상대의 마음에 진짜로 닿는 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그냥 눈에 보이는 장점을 얘기하는 건 칭찬이라기보다 묘사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잘생긴 배우에게 “너무 잘생겼어요”라고 하거나, 물리학 박사에게 “정말 똑똑하시네요”라고 말한다고 그분들의 마음에 오래 남을까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사람이 진짜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을 찾아서 칭찬해 주는 것이야말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칭찬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가족들끼리의 칭찬 스타일을 한 번 살펴본 적이 있습니다. 아내의 칭찬 패턴은 주로 시간을 많이 쓴 것에 대한 고마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늘도 가족을 위해 하루종일 일했네요, 고마워요.” 같은 식이죠. 물론 이런 말도 좋지만, 제게는 효율성에 대한 칭찬이 훨씬 마음에 남습니다. 예를 들어,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이런 걸 다 해냈어요? 대단하네요.”라고 하면 훨씬 뿌듯하더라고요. 저는 제가 시간을 잘 쓰고 있다는 걸 인정받는 것이 더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아내는 독창성을 칭찬받을 때 가장 좋아합니다. 그녀는 머리를 써서 문제를 해결했을 때, 그 부분을 인정받으면 굉장히 행복해하더군요. “이런 방법을 생각하다니, 정말 똑똑해요!”라고 말하면,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가고 눈빛이 밝아집니다.


딸은 또 다릅니다. 딸은 친구들 사이에서 생긴 갈등을 중재하거나,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것이 자랑이라고 말하곤 했는데요. 그래서 “네가 그렇게 사람들 마음을 잘 읽고 해결해 주니 정말 대단하구나.”라고 칭찬하면, 그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입니다. 딸에게는 그게 자부심을 느끼는 중요한 부분인 거죠.

칭찬의 핵심은 관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겉모습이나 결과를 보고 말로만 칭찬하는 게 아니라, 평소에 상대를 잘 보고, 그 사람이 어떤 부분에서 자부심을 느끼는지를 캐치해야 진짜로 닿는 칭찬을 할 수 있거든요. 칭찬을 했을 때 상대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거나, 눈빛이 멈추거나, 혹은 몸이 자연스럽게 가까워진다면 그건 제 말이 제대로 닿았다는 신호일 겁니다. 그런 순간들을 기억해 두면 다음에는 더 적확한 칭찬을 건넬 수 있겠죠.


오늘은 바쁜 한 주를 마무리하고 여유로운 토요일 아침을 맞았습니다. 이렇게 칭찬에 대해 글을 쓰다 보니, 제 입꼬리도 자연스럽게 올라가더군요. 제 몸이 이렇게 반응하는 걸 보니 오늘은 가족들에게 더 많은 칭찬을 해주며 하루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 칭찬이라도, 그것이 상대의 진짜 강점에 닿는다면 단순한 말 이상의 힘을 가집니다. 하루를 더 행복하게 만들고, 관계를 따뜻하게 바꿀 수도 있죠. 오늘은 주변 사람들에게 더 많이, 더 진심으로, 그리고 그 사람에게 꼭 맞는 칭찬을 해보려고 합니다. 작은 말 한마디로 세상이 따뜻해질 수 있다면, 시작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오늘 하루도, 입꼬리 살짝 올리며 시작해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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