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지는 가을길에서

길을 걷다 만난 생각 2

by 봉림숲

낙엽이 지는 가을길에서


늦가을 문턱을 넘고 있는 계절 수레바퀴가

덜컹 덜커덩

무성하던 가로수 잎들을 털어내고 있다


바람이 낙엽 몰이한 듯

어지럽게 쌓여가는 도로변 낙엽들


갑판 위 걷어 올린 어망의 물고기 떼 같이

퍼드덕 퍼드덕

차량 행렬에 밟히고 튀어 올라

삶의 이탈지에서 이별을 맞고 있다


분골로 바람에 뿌려져 사라지고 마는

늦가을 낙엽의 상여길을 달리며


낙엽 되어 맞게 될 나의 가을날

나쁜 사람으로 기억될 바엔

차라리 기억나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는

소심한 다짐을 하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미안(未安)